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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정발산역에서 호수공원으로 가는 길은 너른 광장이다. 그 광장주변은 거대한 건물들이 우뚝우뚝 솟아있는 번화가. 맑은 날씨였지만 광장에는 바람이 불었다. 호수공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꽃향기가 실려 있었다. 고양꽃박람회를 앞두고 호수공원에서 앞다퉈 활짝 피어난 꽃들이 향기를 뿜어내는 중이기 때문이다.

 

광장의 끝에는 꽃으로 형상화한 글자들이 세워져 있다. 'WELCOME'. 고양꽃박람회를 찾아오는 이들을 두 팔을 활짝 벌려 환영한다는 의미다.

 

26일, '2013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홍보를 위한 '프레스데이(Press Day)' 행사가 열렸다.

 


27일부터 시작되는 꽃박람회는 고양시와 (재)고양국제꽃박람회 주최로 오는 5월 12일까지 16일 동안 고양시 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고양시는 해외 32개국 120개 업체가, 국내에서는 190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열리는 꽃박람회의 주제는 '고양 600년, 고양의 꽃향기 세계를 품다'로 올해 600년을 맞이하는 '고양'의 역사를 꽃과 함께 조명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고양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올해 고양 6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니만큼 고양의 600년이 담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를 형상화했다"며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멋지게 장항습지에서부터 북한산성을 포함해 고양의 역사·문화를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고양시가 국제꽃박람회를 3년마다 열고, 다른 해에는 국내전시회를 열었는데 이제는 매년 국제꽃박람회를 열어도 될 정도로 역량이 올라갔다고 자부해서 올해도 국제꽃박람회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예년의 예산에 비해 절반 정도만 투입, 내실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시장은 "고양국제꽃박람회에 들른 분들은 잊지 말고 지난 25일에 개관한 고양 600년 기념관을 꼭 들르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고양 600주년 기념관은 고양의 600년 역사를 조망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번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고양 600주년의 주요 역사와 인물, 설화를 꽃으로 형상화한 '고양 600년 미래비전 정원', 전 세계의 문화 유산과 고양시를 꽃으로 형상화한 '월드 플라워 가든', 고양의 설화 '한씨 미녀 이야기'를 주제로 꾸민 '고양 힐링 가든' 등 다양한 테마로 준비됐다.


또한, 평소에 보기 어려운 희귀식물들이 다수 선보일 예정으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식물은 아무래도 세상에서 제일 큰 꽃이라는 '타이나니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식물은 인도네시아와 일부 국가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100송이 정도만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한 번 꽃을 피우는데 20년~30년이 걸린다는 이 꽃은 꽃을 피우더라도 7일이 지나면 죽는데, 지독한 악취를 풍긴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되는 이 꽃은 인도네시아 산림청에서 고양시에 기증했다. 이 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난으로 호랑이 발톱을 닮았다는 '타이거 오키드'와 인도네시아 정글에서 서식하는 잎이 넓은 난 '벌버필름 팔레놉시스'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꽃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호수공원에서 특별히 꽃배를 탈 수 있다. 꽃배는 축제기간에만 운영하는데 인기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호수공원에서 꽃향기에 취해 꽃배를 타면서 봄밤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봉운 (재)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는 "이번 꽃박람회에서 고양시의 화훼농가가 3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흑자를 올릴 수 있게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2013 고양국제꽃박람회는 27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개막 퍼레이드를 벌인 뒤, 곧바로 2시부터 개막공식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이번에 열리는 꽃박람회에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그:#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시,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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