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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청 앞 민원인주차장과 도로변에 가득찬 자동차
 예산군청 앞 민원인주차장과 도로변에 가득찬 자동차
ⓒ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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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000만 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임대한 충남 예산군청 앞 민원인주차장을 공무원들의 자가용이 점령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공직 내부에서도 "민원인의 편의를 먼저 생각해야 할 공무원들이 군청 안이나 민원인주차장에 자가용을 주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새겨듣는 공무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 민원인들의 불편은 애써 외면하는 눈치다.

예산군은 민원인들의 주차편의를 위한다며 월 90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차량 5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군청 바로 앞 711㎡ 부지를 빌려 수년째 민원인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침부터 군청 공무원들의 자가용과 업무용 관용차량이 가뜩이나 공간이 부족한 민원인주차장을 차지해 정작 민원인들은 차를 댈 곳이 없어 민원인주차장과 군청 안 주차장 등을 돌다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18일 아침에 지켜본 결과 오전 8시께부터 한 대 두 대 들어오기 시작하던 군청 공무원들의 자가용과 관용차량이 한 시간 뒤인 9시께는 민원인주차장의 70~80%를 채웠다. 전체 50여명 중 민원인들이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3~4면 밖에 남지 않아 민원인주차장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민원인주차장 맞은편의 공용주차장과 군청 옆·뒤의 군유지에 마련된 여러 곳의 주차장도 거의 대부분 군청 공무원들의 자가용으로 북적였다. 특히 불법주차를 하면 예산군이 과태료를 부과하는 황색 실선이 뚜렷한 군청 앞 신설도로에까지 군청 공무원들의 자가용 60~70대가 몰려 접촉사고 등 이곳을 지나는 다른 차량들의 교통사고 위험까지 낳고 있다.

대충 세어도 200여대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침시간대 군청 주변의 공무원 자가용 수는 행정이 내놓는 에너지 절감대책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자가용 함께 타기 운동(카풀)'이 헛구호임을 짐작케 한다. 또 자가용을 옛 농전터에 주차한 뒤 걸어서 군청으로 출근하는 모범(?)적인 공무원이 마치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주민 박아무개씨는 "최운현 부군수가 있을 때처럼 군수나 부군수가 나서 공무원들이 자가용을 민원인주차장이나 군청 안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 민원인들의 주차 편의가 한결 나아질 텐데"라며 우회적으로 군수와 부군수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예산군청, #주차장, #민원인, #카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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