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가 '베이브 류스가 LA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류현진의 활약을 전하고 있다.

가 '베이브 류스가 LA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류현진의 활약을 전하고 있다. ⓒ LA 타임스


3안타를 터뜨린 '투수' 류현진의 활약에 모두가 놀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 겸 9번 타자로 출전해 2루타를 포함하여 3안타를 터뜨리며 LA 다저스의 7-5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미국 언론은 애리조나 강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9개를 잡아낸 류현진의 역투보다 3안타를 터뜨린 타격에 더욱 주목했다.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반면 아메리칸리그는 한국처럼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한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에서도 투수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더구나 류현진은 고교 시절 이후 프로 무대에서 투수로만 활약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어색하다.

류현진, 14년 만에 3안타 터뜨린 다저스 투수

이날 류현진은 애리조나의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3안타를 터뜨리며 직접 LA 다저스 공격의 물꼬를 텄다. 케네디는 지난 2011시즌 21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정상급 투수다.

<LA 타임스>는 '베이브 류스(Babe Ryuth)가 LA 다저스의 7-5 승리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타석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친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 타자 베이브 루스의 이름에 빗대 극찬한 것이다.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도 "류현진은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한 번도 안타를 치지 않았다"고 소개하며 "다저스 투수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터뜨린 것은 1999년 카를로스 페레스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인상적이었지만 마운드에서도 앞선 경기보다 훨씬 더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살아 움직이는 직구를 구사했다"며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한 역투도 주목했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 팀 투수 중 타격은 클레이튼 커쇼가 최고인 줄 알았지만 류현진을 대타로 써도 되겠다"고 농담을 하며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열심히 했고 그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LA 다저스의 1선발인 커쇼는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직접 홈런까지 터뜨리며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 3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에 성의없이 달려갔다는 이유로 홈 관중의 야유까지 받았던 류현진으로서는 이날 3안타를 터뜨리며 앞으로 타석에서도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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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LA 다저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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