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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조합원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7명의 조합원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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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6시 40분, 시흥시 정왕동 파카한일유압 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분회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집회는 파카 한일유압의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하고, 회사의 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되었다.

송태섭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분회 전분회장은 "이번 집회는 파카 자본의 노동탄압 중지와 고용안정 쟁취, 단체협약체결을 위한 투쟁결의대회"라며 "7명 남은 조합원이 끝까지 회사와 싸우겠다는 결의를 지역의 다른 노조 동지들에게 밝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통합진보당 경기도당이 함께 했으며,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노동조합 조합원 등 70여 명이 참석해 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4월 12일,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 분회가 회사 앞에서 회사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4월 12일,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 분회가 회사 앞에서 회사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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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 분회장은 "현재 7명의 조합원만이 남아 있지만 시화공장의 전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단체협약 체결을 목표로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7명의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7명이 똘똘 뭉쳐 한 마음이 되어 회사를 상대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강현구 조합원은 "결혼 8년차로 두 아이의 아버지"라며 "비록 7명밖에 남지 않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민들레처럼 꿋꿋하게 끝까지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4월 12일,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 분회가 회사 앞에서 회사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4월 12일,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 분회가 회사 앞에서 회사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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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희 조합원은 "대법원에서 패소했을 때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함께 투쟁하던 동지들이 희망퇴직을 하고 나갔을 때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면서 "이 투쟁을 포기하면 앞으로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쟁한다면 떳떳한 마음으로 무엇이든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동지들과 힘차게 투쟁하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투쟁의지를 다지는 이들 7명 조합원의 표정은 상당히 밝았다. 약식으로 준비한 집회인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 분회는 이날 집회에  40여 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집회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1시간가량 이어졌다.

"7명만 남아서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다. 계속해서 투쟁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파카한일유압 공장
 파카한일유압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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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6월, 미국 다국적기업 '파카하니핀'이 시화공단의 유망중소기업 '한일유압'을 인수하면서 파카한일유압 노동자들의 지난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미국 다국적기업이 회사를 인수해 이들 노동자들은 처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위기감을 느꼈고, 2006년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당시 노조원은 110명에 이르렀고, 한 때는 150명에 이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조합원은 7명밖에 남지 않았다. 2009년 회사에서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 32명을 해고했다. 이후 회사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30여 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노조 탈퇴와 희망퇴직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에서는 지속적으로 노조를 압박하고 탄압했으며, 정리해고 외에도 송태섭·소병희 전분회장이 징계해고를 당했다가 복직하기도 했다.

4월 12일,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 분회가 회사 앞에서 회사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4월 12일, 금속노조 파카한일유압 분회가 회사 앞에서 회사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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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이 7명밖에 남지 않자 회사에서는 이들을 드러내놓고 탄압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의 관리자들은 이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하면서 모욕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들 조합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식사를 하는 송태섭 전분회장에게 회사의 관리자가 식판을 집어던지는 일도 벌어졌다.

송태섭 전분회장은 "회사에서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전에 우리를 자극해 폭력사태를 유발, 징계해고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끝까지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카한일유압의 노조 탄압과 관련, 금속노조는 4월 안에 파카한일유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파카한일유압 노동자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태그:#파카한일유압, #노동조합, #탄압,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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