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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역광장에 '친독재' 이은상(1903~1982)이 쓴 <가고파> 시비가 세워져 논란을 빚고 있는 속에, 시민단체로 구성된 '마산역광장 이은상시비 철거대책위원회'는 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한테 공개서한을 보냈다.

대책위는 '시비 철거'와 함께 시비 건립을 주도한 허인수 마산역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또 대책위는 4·19혁명 기념일 이전까지 철거하지 않을 경우, 오는 19일 중장비 등을 동원해 시비를 강제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2일 마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엵 독재정권에 부역했던 이은상의 전력을 문제 삼아, 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한테 '시비 철거'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2일 마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엵 독재정권에 부역했던 이은상의 전력을 문제 삼아, 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한테 '시비 철거'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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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2일 오전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창영 사장한테 공개서한을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대책위는 오는 9일경 한국철도공사를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이은상은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독재 부역"

대책위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은상은 불행하게도 이승만 자유당시절부터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독재 권력에 부역하며 곡학아세를 일삼던 친독재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그는 고향인 마산에서 찬반과 애증, 호불호의 극단적인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공적 영역에서 이은상의 문학을 기념하게 될 때 반드시 큰 말썽이 따르게 되며 그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 갈등과 대립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1999년, 당시 마산시가 그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비와 시비 수십억원을 들여 이은상문학관을 짓기로 했다"며 "그 때부터 무려 6년 동안 엄청난 논쟁으로 마산이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고, 결국 2005년 마산시와 마산시의회는 자신들이 결정하고 추진한 기념관 개관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이은상문학관을 마산문학관으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2일 마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엵 독재정권에 부역했던 이은상의 전력을 문제 삼아, 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한테 '시비 철거'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2일 마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엵 독재정권에 부역했던 이은상의 전력을 문제 삼아, 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한테 '시비 철거'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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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의 친독재 경력을 언급했다. 대책위는 "1960년 4월 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을 폄훼하고 마산시민을 모독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마산 3·15의거는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해 자행한 3월 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한 시민항쟁이었다, 그 당시 이은상은 이승만과 이기붕의 당선을 위해 문인유세단을 꾸려 전국 유세를 다니며 이승만을 성웅 이순신 같은 구국의 위인으로 칭송하고 다녔다, 그는 부정선거의 공범자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마산 3·15의거와 4·11시민항쟁에 대해 '불합리·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 '이성을 잃은 데모' '무모한 흥분'이라며 고향사람들을 이적행위로 몰아갔다"며 "이처럼 그는 당시 이승만 자유당과 꼭 같은 입장과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산역광장에 대해, 대책위는 "공공의 장소다, 이 공간은 철도 이용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약속과 휴식의 장소로 또는 통행로와 장터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이런 공공장소에 시민들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인물을 일방적으로 찬양하여 각인해 놓은 그의 시비를 세워 놓았으니 당장 철거하라는 요구가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4·11민주항쟁 기념일과 4·19혁명 53주년 기념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며 "민주성지 마산의 관문인 마산역 광장에 서 있는 이은상시비는 즉각 철거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허인수 역장 때문에 민주성지 마산의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며 "불과 두어달 전만해도 마산역광장에는 이은상 시비가 없었고, 그래서 마산역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지금이라도 사장께서 마산역 광장을 2월 5일 이전으로 원상복구시킨다면 모든 문제는 깨끗이 해결된다"고 제시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연 뒤 마산역 사무실을 찾았지만, 허인수 역장은 자리를 비우고 문을 닫아놓아 만날 수 없었다. 서정길 부역장은 "대책위 요구사항을 철도공사 본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는 허인수 역장이 제안해 국제로타리클럽(3720지구)이 3000만 원을 들여 세웠으며, 앞면에는 시 '가고파'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김복근씨가 쓴 '이은상 약력'이 새겨져 있다. 로타리클럽은 지난 2월 6일 제막식을 가졌고,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누군가가 페인트로 시비를 훼손해 놓았다.

마산역 광장에 이은상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누군가가 시비 앞면과 뒷면에 페인트로 훼손해 놓았다. '마산역광장 이은상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시비 위에 철거를 촉구하는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마산역 광장에 이은상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누군가가 시비 앞면과 뒷면에 페인트로 훼손해 놓았다. '마산역광장 이은상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시비 위에 철거를 촉구하는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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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역 광장에 세워진 이은상 시비 뒷면인데, 누군가가 페인트로 훼손해 놓았다.
 마산역 광장에 세워진 이은상 시비 뒷면인데, 누군가가 페인트로 훼손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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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은상 시비, #마산역 광장, #한국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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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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