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아무개(52)씨의 성접대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22일, "강원 지역에서 근무한 인사 등 그런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강원도에서 근무한 이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씨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강원도 원주 별장은 윤씨의 지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접대 피해 여성은 2, 3명 이상"이라면서도 "하지만 성접대와 관련해 지목된 사람은 한 명 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이름을 거론했지만 이날은 '유명인사'라는 표현으로 말을 바꿨다.
또 일부 보도에서 나오는 고위 공직자, 전직 국회의원 등의 연루설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연루자 리스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사에서 마약이 검출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경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별장에서 마약 등 불법 약품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
동영상 속 배경 찾기 위해 별장 현장 재조사
경찰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받은 성접대 동영상을 분석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화질이 좋지 않아 촬영 시기나 장소, 등장인물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동영상과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원주 별장 내부를 비교하기 위해 전날 현장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별장 관리인이 없고 출입문이 잠겨있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경찰은 별장을 다시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시도한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동영상 속 목소리 분석 등을 요청했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위치한 이 별장은 참고인들이 성접대 장소로 지목한 곳이다. 별장은 6채의 건물과 정원, 풍차, 수영장 등 호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찰은 유력 인사들이 성접대를 받았다 하더라도 이권 개입 등 대가성 여부를 입증하지 못하면 사법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윤씨가 공사 수주와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불법행위와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의 개입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