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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95·통영) 할머니가 일대기를 담은 역사교육자료집 출판기념회를 통해 전달받은 위로금을 '정의의 비' 건립기금으로 내놓았다.

20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는 김복득 할머니가 '정의의 비' 건립기금 200만 원을 기부해 왔다고 밝혔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통영 남망산 공원에 비를 건립 중에 있고, 앞으로 거제에도 비를 세울 예정인데, 김 할머니는 두 지역 비 건립기금으로 각각 100만 원씩 기부한 것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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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18일 김복득 할머니의 통영 자택을 방문해 위로금 213만 원을 전달했다. 이 위로금은 지난 7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린 <나를 잊지 마세요> 출판기념회에서 모은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김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아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교사용·학생용 자료집과 동영상(CD)를 제작했다.

위로금 전달 때 고 교육감은 "할머니 출판기념회가 대한민국 모든 언론에 보도될 만큼 많은 관심을 가졌다.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제 할머니의 책을 일본어로 발간해 일본에서 직접 전달해 할머니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할머니는 "너무 감사하다. 모든 것이 잘 풀려 일본이 내나 죽기 전에 모든 사람들에게 사죄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정의 비' 건립에는 총 5800여만 원이 들어가는데, 경남도와 통영시가 각각 1000만 원씩 지원했다. 현재까지 3300여만 원의 국민성금이 모아졌으며, 통영거제시민모임은 계속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작품에 원형기단석과 이미지 작업이 추가로 제작되고, 하부 공사비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전체 건립비용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통영초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지난 18일 176만1380원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정의의 비'는 공모를 거쳐 한진섭씨가 조형물 제작자로 선정되었다. 통영 '정의의 비' 제막식은 오는 4월 6일 남망산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남도교육청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 번역 제작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 번역·발간작업에 들어갔다. 경남도교육청은 장학관, 장학사, 일본어 전공 교원 6명, 경상대 교수(일어교육) 등으로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20일 경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회의를 갖는다.

경남도교육청은 "일본에 사는 동포 자녀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을 심어 주기 위해 일본어판을 발간할 계획"이라며 "오는 6월 1000권을 출간해 재일교포 자녀들이 다니는 한국학교, 학국교육원, 교민단체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1918년 통영 태평동에서 태어났던 김복득 할머니는 22살 되던 해인 1939년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취업사기) 통영 강구안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간 뒤, 배를 타고 중국에 갔다. 할머니는 대련에서 3년, 다시 필리핀에서 4년간 '후미코'라는 이름으로 지옥과 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 당했던 것이다.

할머니는 1945년 해방 무렵 군함을 타고 일본 나가사키항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거쳐 고향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벌여왔다.

현재 전국적으로 생존해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8명뿐이며, 경남에만 8명(창원 5, 통영 1, 양산 1, 남해1)이 생존해 있다.


태그:#일본군위안부, #김복득, #정의의 비,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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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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