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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서 교육감 직고용 조례 통과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민주노총 조합원(오른쪽)와 권명호 울산시의원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서 교육감 직고용 조례 통과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민주노총 조합원(오른쪽)와 권명호 울산시의원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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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울산시의원이 발의한 '학교비정규직 교육감 직고용 조례'가 지난해 말에 이어 지난 3월 13일 시의회 상임위에서도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반대로 연기된 가운데 비정규직노조측과 새누리당 의원 간 다툼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18일 "지난 17일 권명호 시의원이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세력이 끼어 있어 절대 조례를 통과시켜 줄 수 없다'는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며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 관계자들은 18일 낮 12시쯤 남구 달동 새누리당 울산시당 당사를 찾아 권 의원의 폭언을 문제 삼는 한편 새누리당 소속 교육의원들이 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데 대해 항의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새누리당 시의원과 노조측 감정싸움으로 비화

학교비정규직 교육감 직고용 조례가 지난 13일 보류된 후 오는 20일 다시 심의될 예정이다. 현재 상임위인 울산시교육위 위원은 6명으로, 찬성쪽은 통합진보당 소속 1명, 전교조 출신 2명 등 3명이며 반대쪽은 두 명의 새누리당 의원. 1명은 열쇠를 쥔 보수성향 교육의원이다. 상임위에서 3대3 동수가 되면 조례는 부결된다.

이 때문에 지난 13일 심사 보류 후 시민사회 등으로 구성된 울산지역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 보류를 주장한 새누리당 시의원 등을 성토한 바 있다. 연대회의는 또한 매일 밤 울산시청 앞에서 조례 통과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조례의 발의자인 통합진보당 이은영 시의원과, 전교조 출신 이선철 교육의원은 13일부터 시의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노조와 새누리당의 다툼은 일요일인 지난 17일 발생했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17일 오후 4시 울산 동구 방어동에서 조례 통과를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었고, 이 자리에 이곳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권명호 시의원이 찾아왔다.

민주노총과 학교비정규직노조측은 "홍보하던 조합원들에게 '세력이 끼어 있어 절대 조례를 통과시켜 줄 수 없다'는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며 "상대적 약자인 학교비정규직을 보호하지는 못할만정 외부 세력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18일 남구 달동 새누리당 울산시당사를 찾아 항의했다. 노조측은 "새누리당사를 항의 방문 하니 새누리당 관계자가 '권 의원 폭언 여부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시의원들에게 확인을 해 보겠다'고 답변했다"며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새누리당은 직고용 조례 통과 여부에 대해 '당론은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며 "새누리당 울산시당이 조속히 당론을 확정해 조례를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명호 시의원은 19일 전화통화에서 "어제 노조측에서 먼저 욕을 하고 멱살을 잡기에 화가나서 한 말"이라며 "비정규직 당사자는 없고 낯선 사람들이 있어 신분을 확인하니 대답도 않고 항의만 하더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비정규직 교육감 직고용 조례 통과를 요구하며 지난 3월 13일부터 울산시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중인 이선철 의원과 이은영 의원이 18일 새누리당 소속 서동욱 시의장을 면담하고 "의장단이 협의해 조례의 통과를 지지해 달라. 시의회 의장단이 조례통과에 반대하고 있는 의원들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서동욱 의장은 "의장단과 협의해 조례통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해보겠다"며 "새누리당 의원들과도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태그:#학교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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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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