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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국제적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필리핀 세부 막탄섬에 위치한 어메이징 쇼 관람장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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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94주년을 맞은 3.1절이다. 3.1절은 1919년 3월 1일 죽음을 무릅쓰고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치며 총궐기한 평화적인 독립운동이다. 이는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및 반식민지의 민족운동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 이집트의 반영자주운동, 터키의 민족운동 등 아시아·중동지역의 민족운동을 촉진시킨 것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오늘은 국제적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필리핀 세부 막탄섬에 "독도는 우리 땅"이 울려 퍼진 얘길 써야겠다. 지난 25일 필리핀 세부에서 가족여행 3일째를 맞았다. 현지가이드는 이곳 낮 기온이 39도라고 했다. 하지만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게이 쇼... 두 딸과 보려는 아빠 vs 두 아들과 안보려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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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마친 미녀 트렌스젠더(왼쪽에서 2, 5번째)가 관람객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곳 게이들은 성전환 수술을 않는 대신 공연자로 선정이 되면 여성스런 몸매를 만들기 위해 골반을 키운다. 최근엔 엉덩이 골반부위에 보톡스 시술까지 꾸준히 받는 덕분에 여성스럽고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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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무인도에서 호핑투어를 즐겼다. 말 그대로 환상이었다. 스노클링, 바나나 보트와 제트스키를 맘껏 타며 수상레저의 진가를 체험했다. 이후 해가 저물었다. 밤이 되자 선택 관광이 시작되었다. 해바라기 모임에서 온 22명의 가족여행이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할 볼거리를 고민해야 했다. 회장인 친구가 출국 전 '어메이징 쇼'를 보자고 제시했으나 한 친구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두 딸과 두 아들을 가진 두 친구. 이메일로 보낸 그들의 서로 다른 의견은 대충 이렇다.

두혁 : "선택 관광은, 일단 어메이징 쇼를 월요일 저녁에 할 생각이다. 난 우리 두 딸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두 딸 아빠)
은일 : "어메이징 쇼는 게이들이 나와서 하는 태국의 알카자 쇼와 비슷한 쇼로 보이는데... 태국에서 볼 때 별로였다. 애들하고 보기도 별로인 듯." (두 아들 아빠)

하지만 결국 '어메이징 쇼'를 보기로 했다. 그 이유는 하루 전 여행가이드가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두 친구 의견이 분분했지만 다른 선택 관광과 함께 할인받는 조건이었다. 어메이징 쇼는 필리핀 최고의 버라이어티 쇼다. 일명 게이 쇼로 유명하다. 트렌스젠더들이 출연해 아시아 문화의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아시아 최초의 카톨릭 국가 필리핀. 왜 필리핀에 게이들이 많을까? 정확한 연구결과는 아니지만,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필리핀에 게이가 많은 이유는 석회질 물의 섭취로 인한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현지에서 물을 그냥 바로 마시면 설사와 복통이 난다. 석회질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여섯 집중 한 집안 꼴로 게이가 있단다. 하지만 이들은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신이 선택해 준 제3의 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종교적인 이유에서 태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게이들과는 달리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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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메리징 쇼는 필리핀 최고의 버라이어티 쇼다. 일명 게이 쇼다. 트렌스젠더들이 출연해 필린핀 전통 춤부터 아시아 문화의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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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테이블마다 필리핀의 대표 맥주 산 미구엘과 음료수가 무료다. 건장한 남자들과 미녀 뺨치는 게이들은 전통 쇼부터 강남스타일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마치 우리나라 대중문화를 보는 기분이다.

이들은 성전환 수술을 않는 대신 공연자로 선정이 되면 여성스런 몸매를 만들기 위해 수년간 억지로 다리를 유연하게 하고 좌우측에서 눌러서 엉덩이 골반 자체를 키우는 인고의 세월을 보낸다고 한다. 최근엔 엉덩이 골반부위에 보톡스 시술까지 꾸준히 받는 덕분에 정말 여성같은 몸매를 유지한단다.

아리랑, 강남 스타일... 독도는 우리땅에 관객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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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메이징 쇼 공연중 트렌스젠더들이 윤도현의 아리랑과 함께 부채춤 안무가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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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싸이(박재성)와 거의 비슷하게 닮은 싱어가 강남스타일을 열창하고 있다. 강남 스타일은 이곳에서 필리핀 스타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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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엔 한국 관광객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어메이징 쇼의 절정은 윤도현의 아리랑과 함께 부채춤 안무 때다. 아리랑 노래가 끝나갈 무렵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대형 피켓이 펼쳐졌다. 이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로 열광했다. 민족성을 자극하는 이들의 공연은 상당히 치밀하다.

이어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박재성)와 거의 비슷하게 닮은 남자 가수가 강남스타일을 열창한다. 강남 스타일은 이곳에서 '필리핀 스타일'로 통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단다. 트렌스젠더들은 공연 내내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때로는 관객을 무대로 불러들이며 참가자와 춤을 추며 무료로 즉석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버라이어티 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무대로 불러들여 펼치는 림보게임. 이날의 승자는 30~40cm 높이를 통과한 초등생들이 공동 우승자로 상품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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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가족여행에서 어메이징 쇼 관람후 딸과 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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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엔 혹시나 부담스런 쇼는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에 아이를 데려가도 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나니 이런 우려가 말끔히 해소 되었다. 공연료가 조금 비싸서 그렇지 공연을 본 소감은 대체로 만족이다.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들과 호흡하려 애쓰는 이들의 무대 매너는 참 배울 만하다. 또 공연을 통해 내가 느꼈듯이 우리 아이들도 우리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이곳 필리핀에서 느꼈을 것이다. 게이쇼라고 퇴폐적일 거라고만 생각만 했던 고정관념을 벗겨준 1시간 30분이 짧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