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식스 강훈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신사동 압구정점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망고식스 강훈 대표 ⓒ 이정민


지난해 종영했지만 아직도 많은 시청자의 뇌리에 남아 있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 많은 잔상이 떠오르지만 매회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했던 것은 바로 '김하늘 주스'라고 불렸던 블루 레몬에이드다.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과 장동건이 만나는 곳이자 이종혁이 주인인 커피숍은 망고식스다. 거의 매회 노출된 망고식스에서 김하늘이 즐겨 마시며 테이블 위에 늘 놓여 있었던 것은 블루 레몬에이드였다. 당시 드라마의 열풍에 힘입어 망고식스의 새로운 메뉴였던 블루 레몬에이드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렸고, 망고식스 직원들이 레몬을 짜다가 손목까지 나갔다는 웃지 못할 후일담도 들린다.  

드라마에 커피숍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은 수년째 계속됐지만 이렇게 폭발적인 효과를 일으킨 것은 <신사의 품격>이 거의 유일하다. <신사의 품격>은 커피 PPL을 어떻게 매출과 직결시켜 수익을 넘어선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신사의 품격>의 커피 PPL을 성사시킨 이는 망고식스 강훈 대표다.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화 같은 존재인 강훈 대표는 할리스, 카페베네 등을 론칭해 성공하게 했고, 망고식스를 만들어 2년 만에 전국 100여 개에 이르는 매장으로 확장했다. 

신우철 감독과 김은숙 작가의 <신사의 품격>은 제작 초반 단계부터 수많은 업체로부터 고액의 PPL 제의를 받았다. 커피숍 PPL도 마찬가지. 강훈 대표는 어떻게 <신사의 품격>의 커피 PPL을 독점적으로 따냈을까.

"<신사의 품격>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 사장님과 원래 친분이 있던 터라 사전에 드라마 정보를 조금은 알 수 있었어요. 또 김수로씨가 저희 커피숍 홍보이사였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얼마나 잘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듣고, 확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드라마 히트메이커인 신우철 감독과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장동건 김하늘 김수로 이종혁 김민종 등 스타들의 조합. 성공할 것이라고 예감한 강훈 대표는 <신사의 품격>과 커피 PPL 계약을 맺었다. 운 좋은 인맥이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이후 커피 PPL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는 수차례의 회의와 밤샘 작업이 있었다.

망고식스는 <신사의 품격>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여주인공 김하늘(하늘⟶스카이⟶블루)의 이름으로 연상을 시켜 '블루 레몬에이드'를 출시했다. 

"원래 이태원, 홍대의 조그만 클럽에서 파란색 레몬에이드를 팔았어요. 그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름은 김하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블루 레몬에이드'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블루 레몬에이드를 출시하고, 제작팀과 협의해서 드라마에 '블루 레몬에이드'를 넣었습니다."


강훈 대표는 신우철 감독과 김은숙 작가에게 아직도 고마워했다. 초반에 PPL 계약을 했을 때, 브랜드 노출까지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블루 레몬에이드'를 넣고 싶다고 했을 때 많은 배려를 해주며 예쁘게 담아 주었다고.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그 음료를 못 넣겠다고 하면 저희 입장에서도 할 수 없거든요. 계약할 때 브랜드 노출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제작진이 많은 배려를 해줬고, 감독님도 예쁘게 담아주셔서 감사하죠."

<신사의 품격> 이후 드라마마다 커피숍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주커피, 카페베네, 드롭탑, 이디야 등 드라마 속 PPL은 이제 흔하다. 이에 강훈 대표는 <신사의 품격> 이후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신사의 품격>의 망고식스가 성공적인 사례라서 이제 거의 모든 드라마에 커피숍 PPL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 노출을 잠깐 안 하고 <개그 콘서트> <무한도전> <런닝맨> <한밤의 TV 연예> 등 예능 프로그램에 노출을 시켰습니다. 남들과 똑같으면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죠."


* 인터뷰 2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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