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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에 오르는 길에 발견한 눈꽃. 이 구간에는 이런 눈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리산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에 오르는 길에 발견한 눈꽃. 이 구간에는 이런 눈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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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산으로 꼽히는 지리산 해발 1500m 이상에는 특유의 화려한 눈꽃이 만발했다.

지리산은 겨울이면, 언제나 순백의 세계로 치장한다. 남한 내륙 1위 고봉답게 하늘을 향한 천왕봉 주변은 하나의 눈꽃이다. 지리산은 경남-전남·전북을 아우르는 산으로 국내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리산은 한량없이 크고 우람하고 골이 많은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부분 산들이 남자를 상징한 반면, 지리산은 여자 산이다. 반야봉이 여성의 가슴을 상징할 뿐 아니라, 산 형세가 여성의 치마의 주름을 형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한량없이 크고 우람하고 골이 많은 산. 명산의 산신령들은 다 남자 형상인데 어찌 하필 지리산만 여자일까. 천왕봉 다음으로 높으면서 백 리가 넘는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고 있는 반야봉이 바로 그 여신령을 상징하고 있다. '반야'라는 말에는 불교적 의미 말고도 귀녀라는 뜻도 있는 것이다

그 전설대로 하자만 지리산은 여신령이 폭넓은 치마를 펼치고 앉은 형상이 되었고, 수 없이 많은 골짜기들은 그 치마의 주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옛날부터 세상을 바로 잡으려던 사람들은 형편이 여의치 못하면 그 때마다 이 산으로 밀려들어 그 최후를 마쳤던 것인가."(태백산맥 '지리산 동계대공세' 중)

장터목 대피소~천왕봉 사이 통천문에서 바라본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천왕봉 사이 통천문에서 바라본 지리산.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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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으로 덮힌 지리산 천왕봉. 천왕봉은 내륙에서 백두산 다음으로 높은 명산이다.
 구름으로 덮힌 지리산 천왕봉. 천왕봉은 내륙에서 백두산 다음으로 높은 명산이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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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른 지리산에서 만난 온갖 종류의 화려한 눈꽃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로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특히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정상에 오르는 길에 핀 온갖 종류의 눈꽃과 눈으로 치장한 산하의 풍경은 지리산 산행 중 백미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보고 싶은 분들은 최소한 1박 2일의 코스를 잡아야 하지만, 눈꽃만이라도 보고 싶은 분들은 서울에서 출발하는 새벽 차편을 이용해도 무난하다.

장터목산장-천왕봉정상-중산리 코스에서 만나는 맑은 하늘은 도심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특히 이 구간은 형형색색의 눈꽃을 고개만 돌려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눈으로 치장한 다양한 고목의 모습은 조물주가 아니고서는 만들 수 없는 모습이라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두고두고 볼만하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소설 태백산에서 나오듯 형세가 여성의 치마의 주름을 형상하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소설 태백산에서 나오듯 형세가 여성의 치마의 주름을 형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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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으로 높으면서, 백 리가 넘는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고 있는 반야봉.
 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으로 높으면서, 백 리가 넘는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고 있는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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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 오르기 직전에 펼쳐진 지리산의 설경.
 천왕봉에 오르기 직전에 펼쳐진 지리산의 설경.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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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중산리로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가 강추위로 인해 얼어버렸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가 강추위로 인해 얼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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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지리산, #천왕봉, #소설 태백산맥, #통천문, #중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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