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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지부(아래 정규직노조)가 29일 정몽구 회장에게 "구속되고 후회하면 늦으니 지금이라도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정규직 전환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정규직노조는 '지난 27일 한화그룹이 그룹 내 비정규직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정몽구 회장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정규직노조는 특히 "권투로 단련된 한화 김승연 회장조차 '힘든 수감 생활로 훼손된 건강과 기업 이미지를 후회하고 있다'고 전해졌다"며 "70세가 넘은 고령의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새겨들어야 할 고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정규직노조는 이날 지난 28일 열린 노조의 확대운영위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소식지를 내 "김승연 회장이 구속된 한화그룹이 비정규직노동자 2043명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며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보고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화그룹이 10대 재벌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비정규직노동자 5000명 중 40%에 해당하는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며 "한화그룹이 밝힌 정규직 전환 추기 비용은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화의 이번 조치가 횡령과 배임혐의로 수감 중(현재 구속집행정지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중)인 김승연 회장의 석방을 위한 꼼수라 해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대기업이 동참한다는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사안"이라며 "특히 불법파견을 저질러 놓고 오히려 탄압으로 정규직화를 외면하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정규직노조는 그러면서 "정몽구 회장은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사회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30일 자로 발행한 노조 소식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30일 자로 발행한 노조 소식지
ⓒ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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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 정규직노조는 오는 30일 금속노조의 총파업 때 현장 조합원들은 참여하지 않고 확대 간부들만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정규직노조는 "심사숙고 끝에 확대간부만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고, 권역별 결의대회에 총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금속노조의 많은 지역지부와 기업지부가 파업을 수행하지 못하는 내부 상황을 적극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규직노조는 "총파업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대법 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두 조합원이 106일째 철탑에서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30일 금속노조 파업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노조는 "지난해 12월 17일 금속노조 대의원 대회에서 총파업을 결정한 핵심내용은 현대차 비정규직 연대"라며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에 맞춰 30일 주간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 회사 측이 파업 파괴를 위해 투입하는 불법대체 인력을 저지하여 라인을 정지시킬 것"이라며 "현대차가 계속해서 선별적 신규채용으로 정규직 전환을 외면한다면 파업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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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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