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링컨> ⓒ 폭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한국시각) 발표한 올해 수상 후보작 목록에 따르면 <링컨>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포함해 총 12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며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폭풍우를 만나 좁은 구명보트에서 벵골 호랑이와 함께 바다를 표류하는 인도 소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이안 감독이 3D 영상으로 만들어낸 <라이프 오브 파이>가 11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며 그 뒤를 이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정권의 183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만든 <링컨>은 노예제도 폐지를 두고 일어난 남북전쟁 과정에서 링컨 대통령과 각료들의 갈등과 내적 고민을 다룬 전기적 영화다. 역사학자 도리스 컨스 굿윈이 쓴 링컨 전기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을 원작으로 한 <링컨>은 원래 미국 대선 전에 개봉하려고 했지만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결국 대선이 끝난 후 개봉됐다.
스필버그 감독이 <쉰들러리스트>에 이어 두 번째 작품상에 도전하는 <링컨>은 오사마 빈 라덴 암살작전을 다룬 <제로 다크 써티>,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 아름다운 3D 영상의 <라이프 오브 파이> 등과 작품상 경쟁을 벌인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감독상은 <링컨>의 스필버그 감독,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 <아무르>의 미하엘 하네케 감독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링컨과 장발장, 남우주연상 놓고 격돌
▲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자신의 첫 아카데미 연기상에 도전하는 <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 ⓒ 워킹타이틀스
남우주연상은 <링컨>에서 링컨 대통령을 완벽하게 연기한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으로 나와 노래 실력을 뽐낸 휴 잭맨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 마스터>의 호아킨 피닉스, <플라이트>의 덴젤 워싱턴도 후보에 올랐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아무르>의 엠마뉘엘 리바, <더 임파서블>의 나오미 왓츠가 올랐고 <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는 여주조연상 후보에 올라 자신의 첫 아카데미 연기상에 도전한다. <007 시리즈> 50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주요 부문 수상이 기대됐던 <007 스카이폴>은 작품상이나 감독상은 물론 연기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손을 잡고 정통 서부극 <장고>에서 열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디카프리오는 그동안 <타이타닉>, <디파티드>, <인셉션> 등 뛰어난 작품에 출연했지만 아카데미 수상은 연거푸 실패했다.
한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 <아무르>의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아쉽게도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로써 후보작 명단을 모두 발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24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세스 맥팔레인과 엠마 스톤의 진행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