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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새청사 의회동 중앙 로비에 벌써부터 칸막이 사무실이 만들어졌다.
 충남도 새청사 의회동 중앙 로비에 벌써부터 칸막이 사무실이 만들어졌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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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충남도청 새청사에서 시무식을 가진 이후 벌써부터 칸막이 사무실이 생겼다. 도의회가 있는 지상 1층 중앙로비에 긴급 칸막이 공사를 한 후 충남도 유관기관인 푸른충남21실천협의회와 충남도보육정보센터 등 몇몇 단체를 입주시켰다. 이사를 하자마자 벌써부터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당초 로비공간으로 설계된 지라 높은 천정에 사무실마다 수십 개의 매립등이 켜져 있다.

그런데도 상주 직원들은 눈이 침침해 일을 할 수 없어 대낮에도 책상마다 스탠드를 구입해 켜고 있다. 도청 관계자는 "근무하기 불편한 상황임을 알고 있다"며 "조만간 노출 전등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절감형 설계라더니, 하루 종일 햇볕도 안드네

중앙로비에 사무실을 만든 칸막이 단체 사무실은 항상 싸늘하다.
 중앙로비에 사무실을 만든 칸막이 단체 사무실은 항상 싸늘하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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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또 남향 창가인데도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다. 1층과 2층 창문 사이에 10 미터가 넘는 구조물이 둘러져 있는 탓이다. 때문인지 중앙난방을 하는데도 오전 실내온도는 14도 이상 오르지 않는다. 이날도 오후 2시쯤이 되서야 수은주가 16도를 가리켰다. 외벽과 붙어 있는 '푸른충남21' 직원들의 경우 종일 두꺼운 외투를 입고 일하고 있었다. 

한 단체 상근 직원은 "입주를 시작하자마자 중앙 로비를 칸막이로 막아 사용해야 할 만큼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어떻게 공간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이사를 하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의회동 1층의 경우 위층과의 사이에 길게 막을 둘러 종일 햇볕 한 자락 들지 않는다"며 "에너지 절감형으로 설계한 건물이라는 설명을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구내식당, 점심시간 30분 먼저 가도 20~30분 기다려야

점심 식사시간보다 30분 먼저 구내식당에 가도 밥줄은 길었다. 어림잡아 50미터에 가깝다. 일부 충남도청 공무원들이 조금이라도 덜 기다리기 위해 일찌감치 식당으로 몰렸다. 10분 뒤인 40분이 되자 줄은 더 길어졌다. 점심식사시간인 12시가 되자 100여 미터로 늘어났다.

새청사 본관 지하 1층 식당은 한꺼번에 25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다른 식당이 없어 청내 모든 직원들이 구내식당으로 한꺼번에 몰려 한끼 밥 먹기가 고행길이다.

도청 구내식당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일찍 줄을 서려고 식사준비를 끝내기도 전에 직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기다리다 지쳐 차를 몰고 약 10분 가량 떨어진 인근 덕산으로 향했다.

8일 오전 11시 35분 경 충남도청 새청사 구내식당. 30분 먼저 가도 20~30분 기다려야 한다.
 8일 오전 11시 35분 경 충남도청 새청사 구내식당. 30분 먼저 가도 20~30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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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도 초만원... 800면 지하주차장도 꽉 차

800면이 넘는 지하 주차장도 늘 초만원이다. 하루 25대의 통근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직원 상당수가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상 주차장(526대)은 제설작업이 안 돼 있어 사용하기 어렵다.

한편 도청신청사는 도청본관과 의회, 별관, 문예회관 등 4개 동으로 이중 본관과 의회는 지하2층, 지상7층(의회 5층) 규모로 대지면적 14만 ㎡, 연면적 10만4933㎡에 이른다.


태그:#충남도청, #충남도, #새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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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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