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열애의 의미는 '열렬히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이다. 그러니까, 마치 '눈에 콩깍지가 씌인' 듯이 정신없는 사랑을 하는 게 열애다. 과연 '열애설'이 제기된 배우이장우와 오연서는 그런 상태로 사귀고 있는 걸까? 단 둘이 만나고 서로에게 다정한 태도를 취한다는 이유로?

한 매체의 '열애설' 보도 이후, 인터넷의 호사가들은 이런저런 주장을 개진하고 있다. '이장우가 유리하냐 오연서가 유리하냐'로 시작된 주장은 오연서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하차 당위론, '<우결>과 <오자룡이 간다> (이하 <오자룡>)중에 어느쪽에 더 이득인가', '이준은 어떻게 되는가' 등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모두 일리있는 이야기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저 '설'일 뿐이다.

사실 진짜 문제는,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이장우-오연서가 실제 커플이 되었는지의 여부가 아니다. <우결>에, <오자룡>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아니다. 이미 <오자룡>은 이런 '열애설'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둘이 실제 연인이라며? <오자룡>보며 실제 연인이 연기하는거나 구경하자'는 식의 유아적인 마인드로 안 보던 일일연속극을 볼 시청자는 많지 않다.

<우결>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4 이후 새로운 커플로 정비를 마친 <우결>은 줄리엔 강-윤세아, 황광희-한선화 등 커플들의 활약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번 보도로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하지만, 분명 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임엔 분명하다.

두 사람은 '사귀고' 있는 게 맞다. 남녀가 만날 때도 '사귄다'고 하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날 때도 '사귄다'는 표현을 쓰고 있으니, 오연서와 이장우는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며 새로운 친분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열애'라는 표현은 과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이슈가 되기 위한 언론의 '오버액션'인 것이다. 이 '오버액션' 없이, 두 사람의 교류를 지켜봐줄 수는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