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몰랐던 민머리의 세계를 낱낱히 밝힌 <라디오스타> 게스트.

시청자가 몰랐던 민머리의 세계를 낱낱히 밝힌 <라디오스타> 게스트. ⓒ mbc


'라디오스타, 새해부터 이렇게 솔직해도 되는 겁니까?'

2013년 첫회가 나간 MBC <라디오스타>(2일)는 한해의 시작부터 남달랐다. '민머리 특집'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석천, 염경환, 숀리, 윤성호의 반짝반짝 빛나는 외모만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반짝반짝 빛난 방송이었다.

올해 첫 방송에, 민머리 특집 연예인들을 묶어 방송 낼 생각을 하는 <라스>의 기상천외함.'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비웃듯, <라스>는 '소문난 방송에 풍성한 웃음거리'를 전했다. 솔직담백한 고백은 시청자들을 웃게 한 밑거름이었다.

이날, <라디오스타> MC들과 출연자 홍석천, 염경환, 숀리, 윤성호의 만담에는 금기가 없었다. 4인 출연자들은 자신이 민머리가 된 이유는 물론, 탈모 걱정, 동성애, 아버지와 아들, 몸짱, 매니저와 싸움 등, 남들이 쉽게 꺼내기 어려운 내용을 롤러코스터처럼 넘나들었다.

"머리 라인이 점점 올라가는 것을 보면 눈물이 나요."(홍석천)
"은률이가 방송이나 모델 일 하고 오면 게임 앱 하나 다운받아줘요."(염경환)
"라디오스타 섭외 당시 매니저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드라마 출연료가 매니저 통장으로 들어갔는데 대출금으로 빠져버렸다더라." (윤성호)

홍석천은 남자 MC들의 몸냄새를 맡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시켰고, 염경환은 자신의 짠돌이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윤성호는 라디오 스타 섭외 당시 매니저와 싸워 출연을 반신반의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자기고백을 통해, 온몸으로 웃기는 출연자들에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으랴.

 새해를 맞아 '민머리 특집'을 선보인 2일 방영 <라디오스타>.

새해를 맞아 '민머리 특집'을 선보인 2일 방영 <라디오스타>. ⓒ mbc


<라디오스타>, 홍석천 맹활약 빛나다.

2일, <라디오스타>에서는 특히 홍석천의 맹활약이 빛났다. 그는 과거 커밍아웃으로 3년간 방송을 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렇기에 그때의 시련과 아픔이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 나온 홍석천은 특유의 밝음으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한 모습이었다. 시련 속 예전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해진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가게에 불이 났을 때도, 한 여성 팬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을 때도 그는 담담하게 어려움을 이겨냈다.

"호주 시드니에 한 여자 중학생 팬이 살았어요. 친해지게 됐고 집에도 초대해주었죠! 그래서. 그 후 시드니에 가끔 들렀어요. 당시 커밍아웃을 하고 돈이 끊겨 힘들 때였거든요. 그런데 그 여성 팬의 어머니가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해서 내게 마지막 남은 3,000만원을 호주에 보냈는데. 그런데 그쪽에서 연락을 끊었어요."

커밍아웃 후, 세상의 편견이란 낙인이 찍혔던 홍석천. 여기에 믿었던 사람에게까지 배신당한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하지만 그는 그 어려웠던 순간을 이겨내고 다시 방송 무대에 섰다. 세상의 편견과 싸워, 묵묵히 이겨낸 한 방송인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그 힘든 싸움에도 유머를 잃지 않은 홍석천은 천생 방송인이었다.

"지금은 장사도 잘되고 다시 이미지가 회복되니 연락을 끊었던 남자 연예인들이 다시 연락이 오더라고요. 특히 잘생긴 남자 연예인들이 그래요.(웃음)"(홍석천)

라디오스타 민머리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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