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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두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충북을 위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충북을 홀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는 충북에서 13%가량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앞서며 도민들에게 고른 지지를 받았지만 지역 공약에 있어서 제대로 그 역할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먼저 충북의 핵심현안과 관련한 공약이 타 시·도의 주요공약으로 올라가 있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충북과 첨복단지 경쟁을 하고 있는 대구의 주요공약에 대구첨복단지 국가첨단의료허브 구축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국립노화연구원 건립, 국립암센터 오송유치 등 바이오의료 관련 주요현안이 공약에서 빠진 것에 대해 대구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에 대해서 힘이 실리고 있다.

홍재형 민주통합당 도당위원장은 지난번 <충청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충북 도내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박 후보 측에서 '충북의 딸'이라고 하는 강조하는 것은 꼭 틀린 것은 아니라면서도 박 후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경북과 경쟁해야 하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박 후보가 충북 유권자들에게 '충북의 딸'이라며 감성에 호소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오송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구·경북에게 프로젝트를 오히려 뺐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아시다시피 박 후보의 지지도는 충북보다 대구·경북이 더 강고하기 때문이다. 도민들이 그런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단체장과 시도의원과의 원만한 호흡도 해결해야 할 문제거리로 떠오른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광수 충북도의장, 시장·군수 12명 중 7명, 충북도의원 35명(교육의원 포함) 중 25명은 민주통합당 소속이다. 시·군의회 기초의원들도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민선 5기 충북도의 핵심 사업은 태양광 산업이다.
 민선 5기 충북도의 핵심 사업은 태양광 산업이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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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같은 정당 소속인 문 후보가 당선됐다면 민선5기 충북도가 추진하는 바이오밸리·솔라밸리 조성사업과 청주·청원 통합시에 대한 국비지원, 무상급식 국비지원, 태생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은 보다 쉽게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6일, 18대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문 후보는 당시 박 후보를 향해 "원자력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에 큰 고민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미래산업으로 박 후보는 정보통신을 핵심가치로 여기는 반면 문 후보는 충북 민선 5기 추진 사업과 궤를 같이 하는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산업 발전에 대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선 이래저래 상당히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발표한 지역공약을 살펴보면 ▲청주·청원통합시 적극 지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고속화 ▲충북내륙 교통인프라 확충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지원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충북 남부권 명품바이오 휴양밸리 조성 등 모두 7가지이다.

충북도당은 애초 박 후보 캠프에 50개 가운데 14개 지역현안을 추려 올리고 선택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직지인쇄문화성역화사업 추진 ▲솔라밸리 육성 ▲국립노화연구원 건립·국립암센터 오송유치 ▲중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지원 ▲오송바이오밸리와 연계한 코리아숲 조성 ▲유기농산업발전과 기술혁신 ▲동서고속화도로 조기완공 등 7가지는 지역 공약에서 제외됐다.

민선 5기 핵심사업인 솔라밸리 육성을 지역공약사항에서 제외한 지적에 대해 안성호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로운 미래산업에 있어서 태양광산업을 외면할 정도로 새누리당에서 전략이 없거나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며 "지역 핵심사업이기에 정권을 잡으면 으레 도에서 기존대로 추진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충북 민심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근혜 , #충북공약, #충청리뷰, #솔라밸리, #이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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