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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당선자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당선자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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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부산의 선택은 새누리당이었다. 선거 초반부터 당락의 열쇠를 쥐었다는 평가를 받던 부산경남은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는 76.2%의 투표율을 나타내 전국 평균인 75.8%를 상회했다.

이 같은 투표율은 15대 대선의 78.9%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17대 대선의 지역 투표율 62.1%와 16대 대선 지역 투표율 71.2%를 넘어서는 수치다. 높은 투표율에 야권은 희색을 보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결국 부산경남(PK) 탈환을 선언한 민주통합당의 거센 공략도 막판 보수층의 대결집 앞에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들여다 보면 부산을 더 이상 여권의 텃밭이라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는 39.87%를 얻었다. 59.82%의 표를 가져간 박근혜 당선자에게는 20%포인트가량 밀렸다. 그렇지만 이는 1990년대 이후 야권이 얻었던 대선 득표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 같은 지지율은 지난 2007년 13.45%에 그쳤던 정동영 후보를 크게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얻었던 29.85%에서도 10%포인트 더 득표한 수치다.  

그동안 여당에게 몰표를 던져주던 지역 유권자의 투표 표심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은 최근 치러진 다른 선거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2010년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야권은 40%대의 득표율에 안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현 부산시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허남식 시장에 맞서 김정길 민주통합당 후보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허 시장의 시정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수 작용했다는 분석이지만 당시 김정길 후보는 44.57%를 얻어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야권 40% 득표 간신히 틀어막은 새누리당 "선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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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권연대가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40.2% (민주통합당 31.78%/통합진보당 8.42%) 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18개 선거구 중에서는 2개 선거구를 가져가는데 그쳤지만 7개 선거구가 4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또 남은 선거구들도 40%에 육박하거나 대부분 30% 이상의 득표율을 뛰어넘으며 대폭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에 문 후보가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도 44.89%를 얻어 박근혜 당선자(55.81%)를 뛰어넘지못했다는 점은 결정적 한방이 없는 야권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고른 득표를 하고 있지만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없어 맥없이 주저앉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에서 막강한 조직망을 내세운 새누리당의 동원력을 넘어야 하는 문제이기에 단시간 내 해결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야권의 맹공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40%에서 틀어막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진복 새누리당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권에서는 줄기차게 40%를 득표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방어선상에서 선거를 했다"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예비후보가 부산 출신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본부장은 "정책선거보다는 흑색선전이 선거 의식의 판단을 흐르게 하는 요인도 있었고 세대간의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끊임없이 노력을 해서 풀어야할 문제이고 국민대통합 과정에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맛봤다. 김영춘 문 후보 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일단 부산은 40% 득표라는 내부 목표를 달성했지만 부산에서 40%를 달성하면 전국적으로 문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추측이 어긋난 것이 충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제는 일방 게임이 아니다"며 "아직은 모든 선거를 지기에 새누리당의 텃밭이라지만 역전의 기반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대선,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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