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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참관인 C씨와 마을이장 등 4명이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투표소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
▲ 투표장에서 술판을? 새누리당 참관인 C씨와 마을이장 등 4명이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투표소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
ⓒ 제보자 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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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 투표장 내에서 소주와 막걸리 등 음주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 되고 있다.

참관인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공무원인 투표 종사원 B씨와 새누리당 참관인 C씨 등 10여 명이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투표장 내에서 술판을 벌였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사람까지 붙잡아 술을 권하기도 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A씨는 술을 마시고 있는 자리에서 "술을 마셔도 되느냐?"고 항의했지만, B씨와 C씨 등 술을 마시던 일행들은 오히려 같이 마시자고 권했다.

특히, 선거관리관 D씨와 선거사무원들은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으면서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오후 4시까지 술을 마시던 이들은 SNS를 통해 술판을 벌인 사진이 공개돼 항의가 들어오자 급히 자리를 정리했다. 하지만, 기자가 도착한 오후 4시 현장에서는 미처 치우지 못한 소주와 막걸리 빈병 10여개가 발견됐다.

사건을 제보한 A씨는 "투표하고 가는 사람을 불러서 한 잔 권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다"며 "특히 담당 공무원까지 그 자리에 앉아 마셨다"고 말했다.

투표 종사원 "선거 참관인들은 마시지 않았다" 반박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투표소 내 쓰레기 봉투에서 이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와 막걸리병 10여 개가 발견됐다.
▲ 투표장에서 술판을?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투표소 내 쓰레기 봉투에서 이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와 막걸리병 10여 개가 발견됐다.
ⓒ 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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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씨는 "거창읍에 소재한 식당에서 술을 가지고 왔고, 선거하러 온 사람들만 오후 3시 이후부터 술을 마셨다"며 "나를 포함한 선거 참관인들은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새누리당 참관인 C씨와 선거관리관 D씨도 "마을 이장들이 둘러 앉아 있는 모습만 봤지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지도 못했다"고 항변했다.

한편 거창군선거관리위원회는 조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나온 거창군선관위 E씨는 기자의 물음에 "사진에 나와 있는 모습과 선거관리인에게 사실을 확인하면 된다"고만 했다. 특히 선관위 직원 E씨는 이들의 경찰 입회 하 음주측정 요구도 거부했다.

한편,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관리관 또는 투표사무원은 질서가 혼란스러울 때는 경찰공무원이나 경찰관서장에게 원조를 요구해 제지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창인터넷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선, #투표장,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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