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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오후 8시 37분]
1020세대, 안철수에 열광하는 까닭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 열고 시민참여형식으로 '시민소리통'을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 열고 시민참여형식으로 '시민소리통'을 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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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부 참 볼만했습니다. 5년 후면 21살이 되는데, 그때 꼭 안철수 후보를 찍겠습니다."

중학교 3학년 최석진(16) 학생이 외쳤다. 안철수 전 무소속 예비후보와 일산 시민의 번개모임 현장에서다. 그의 말에 안 전 후보는 활짝 웃었고, 듣고 있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6일 오후 안 전 후보와의 번개모임이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 라페스타 웨스턴돔 앞은 시민 15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이중 10·2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를 지켜 본 유은혜 민주통합당 의원은 안 전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미래의 유권자들이 많이 왔다"고 귀띔했다. 앞서 목동에서도 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탓인지 휴대전화 카메라로 안 전 후보를 촬영하는 어린이·청소년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만난 10·20세대 대부분은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안 전 후보에게 더 호감을 가졌다. 또한 미래의 유권자인 최군의 말처럼, 이들 대부분은 5년 후인 다음 대선 때 안 전 후보가 올 경우 그를 찍겠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교 2학년인 이원준(15)군은 "다음 선거 때 나오시면 당연히 찍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 옆에 있던 친구는 엄지를 추켜세웠다.

안 전 후보가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안 전 후보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해 무료 보급한 일을 두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교육 현장에서 쓰이는 검인정 교과서에 안 전 후보 관련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시민소리통' 열기 후끈... 남녀노소 손 들며 참여 원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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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산 번개모임 현장에서도 '시민소리통' 열기가 이어졌다. '시민소리통'이란 시민이 간이 연단에 올라 '새정치는 OOO다'는 식으로 외치면, 주변 시민들이 이를 따라 외쳐 널리 퍼트리는 방식이다.

일산 시민들은 시민소리통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간이 연단에 오르기 위해 팔을 번쩍 들며 "저요"를 외쳤다. 사회를 맡은 허영 전 비서팀장은 어린이부터 50대까지 연령대 별로 발언권을 주며 다양한 참여를 이끌었다. 한 고등학생은 "새정치는 학생들의 수면권 보장"이라고, 인천대에 다니는 한 대학생은 "새정치는 변화"라고 정의했다.

새정치를 가족에 빗댄 시민들도 있었다. 한 40대 남성은 "새정치는 사랑하는 내 아내와 딸들"이라고 비유했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 여성 역시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늦둥이를 꼭 낳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인천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광장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에 참석하여 시민들에게 '소리통'을 외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인천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광장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에 참석하여 시민들에게 '소리통'을 외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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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 열고 기표도장모양의 장식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 열고 기표도장모양의 장식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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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안 전 후보의 번개모임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1000여 명의 시민들은 안 전 후보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시민소리통' 차례가 되자 적극 나서 각자 새정치 관련 정의를 내눴다.

이를 지켜보던 신학용 민주통합당 의원(인천 계양 갑)도 "시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어 좋은 방식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안철수 같은 사람이니까 시민들이 이만큼 오지, 우리 같은 국회의원이 이렇게 하면 오겠나"라며 말을 흐렸다.

이날 유세에서 안 전 후보는 "12월 19일은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선거일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투표 참여 독려와 동시에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1신 : 16일 오후 5시 9분]
안철수, 직접 사진찍고 '인간마이크' 건네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갖는 가운데 '시민소리통' 발언을 한 고등학생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갖는 가운데 '시민소리통' 발언을 한 고등학생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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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는 우리 아이의 미래다" "새정치는 우리다" "새정치는 투표참여다"

18대 대통령선거를 3일 앞둔 16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와 목동 시민의 번개 모임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시민들은 돌아가면서 플라스틱 바구니 위에 올라가 각각 '새정치'의 정의를 내렸다. 이를 지켜보던 800여 명의 시민들은 간이 연단에 오른 시민의 말을 따라 외치면서 널리 전파했다.

재치를 발휘한 시민들도 있었다. 한 남성은 "새정치는 사랑"이라고 전제한 뒤 "OO야, 사랑해"라고 배우자에게 고백을 해 주변의 시기 짙은 야유를 자아냈다. 안 전 후보도 옆에서 박수를 연신 치며 활짝 웃었다.

신월동에 산다는 이순자씨는 "새정치는 6070세대의 노후관리"라고 정의하며 "안철수 만세"를 세 번 외쳤다. 그는 이어 "살아서도 안철수, 죽어서도 안철수, 자손만대로 안철수"라며 안 전 후보 '찬양'을 이어갔다. 옆에서 듣던 안 전 후보는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이씨의 양 팔을 잡고 '이제 그만 내려와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안철수 전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인간 마이크' 유세 방식이 진화했다. 마이크를 쓰지 않는 안 전 후보의 말을 시민들이 따라 외쳐 전하는 소리통 방식이 시민에게까지 번졌다. 일명 '시민 소리통'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후보가 '하트인증샷' 시간을 갖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후보가 '하트인증샷'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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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모습 사진 찍고, 시민에게 발언권 건네고... "신선한 유세방식"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세 일정을 비우고 3차 TV토론 준비에 매진하는 가운데,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간 마이크 이용 기회를 제공했다. '철수 스타일'로 불리는 시민참여형 유세 방식이 보다 강화된 것.

시민 소리통뿐만 아니었다. 안 전 후보 캠프 측은 지난 14일 대구 유세부터는 시민들의 모습을 후보가 직접 찍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선거운동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유세 때마다 투표 독려 차원에서 '안철수 사진 전송 캠페인'을 벌여온 방식을 바꿔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시민들이 안 전 후보를 찍는 데 이어 안 전 후보가 시민들은 찍는 것이다.

사회를 맡은 허영 전 비서팀장은 "여러분이 (안 전 후보처럼) 하트를 날려주시면 후보가 그 모습을 찍겠다, 이를 후보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면 무한 RT(재전송)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안 전 후보는 간이 연단에서 올라 자신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같은 시민참여형 유세 방식은 현장에 온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온 30~4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강아무개(49)씨는 "무대 장치는 없지만 재밌었다"고, 임아무개(37)씨는 "신선하고 새로운 유세방식이라 좋다"고 평했다. 배아무개(38)씨는 "바닥이 차서 엉덩이가 시렸지만 안 전 후보도 가까이 보고 좋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강화된 시민참여형 유세와 관련해 "(이 방식은) 허 전 팀장이 고안했다, 반응이 좋은 걸 보니 괜찮은 방식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목동에서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안 전 후보는 이후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 라페스타 웨스턴돔 앞에서 시민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갖는 가운데 한 고등학생이 시민참여형식의 '시민소리통'을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모임을 갖는 가운데 한 고등학생이 시민참여형식의 '시민소리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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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18대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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