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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루가 멀다고 다양한 이슈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국민들의 관심은 대선 결과에 맞춰져 있다. 13일 언론기관들의 마지막 여론조사 발표의 대부분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밝혀져 선거일 당일까지 결과를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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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자료사진)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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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정권을 재탈환할 수 있을지 혹은 여당의 집권이 이어질지 여론의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들의 대선 후보 지지선언도 쏟아지고 있다. 14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서는 이번 대선 국면이 가지는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분석하는 대담이 진행되었다. 대담에 참여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대선은 새로운 시대와 낡은 시대를 선택하는 역사적 선택의 선거"라며 "어떤 의미에서 2012년 대선이 87년 대선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2011년 9월 종교, 문화, 학계를 망라한 대한민국의 양심적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에 참여하여 새누리당 집권에 반대하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현 야당의 정권교체를 이뤄 새로운 '2013년 체제'를 만들자고 주창해 왔다.

백 교수는 "87년 첫 직선제 선거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낡은 독재를 지키려고 한 것이 이미 끝난 이후 대통령을 뽑으려고 했던 것이지만 이번 선거는 썩은 체제를 바꿀 수 있느냐 마느냐가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백 교수는 "안철수 전 후보가 국민과의 약속을 위해서 사퇴한 것은 아름다운 결단이지만 그게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지는 못했고 문재인 후보가 뒤늦게나마 국민정당을 만들고 시민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인수위부터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내놓으면서 이제 단일화를 넘어서 연합정치가 만들어져 가고 있다"며 "인수위부터 함께 하겠다는 대목은 아주 중요하고 문 후보의 진정성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을 혼자 힘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 후보가 과연 다양한 세력을 통합하는 중대한 과제를 잘 이뤄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이에 백 교수는 "문 후보가 당선자가 되면 후보 시절과 비교해서 볼 때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며 "그 권한을 일부 내려놓고 안 전 후보와 협의하고 그의 지지세력이 어떤 식으로 여기에 참여할지에 대한 관계설정의 과제가 문 후보에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세력은 당연히 시민의 정부에 가담해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

또한 백 교수는 "안 전 후보가 이미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그게 협조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또 아니"라며 "선출직으로 갈 수도 있고 다른 안철수 세력은 당연히 시민의 정부에 가담해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새로운 연합 세력의 구성에 안 전 후보와 그 제반세력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한편 백 교수는 "우리나라 보수라는 이들은 절대다수가 진정한 보수라기보다는 수구에 가깝다"며 "보수주의의 이념과 관계없이 자신들이 가진 상당 부분 부당하게 취득된 특권적 위치, 기득권을 계속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빨갱이'라고 하면서 현 야권에 그렇게 이념공세를 펴다가 갑자기 빨간 점퍼를 입고 나오기도 하는 그런 세력"이라며 "그런 걸 보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길 좋아하는 낡은 세력들이 옛날 같으면 못 입었을 빨간 점퍼를 입고 자기들이 미래 세력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박 후보는 '2013년에는 단순히 정권 교체가 아니라…'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한나라당 정권이 새누리당 정권으로 바뀐다고 해서 그게 정권교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면서 이어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원탁회의'가 말하는 2013년 체제론과 똑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백 교수는 "시대교체를 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이제 문제는 민주당이 과연 그걸 할 수 있을 만한 세력인가 하는 것"이라며 "확실히 여태까지는 그런 믿음을 못 줘서 민주당이 고생해 왔지만 이제 안 전 후보와 그 지지세력의 무언의 압력에 밀려 민주당과 문 후보도 점차 그 방향을 잘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비평했다.

백 교수는 양심적 인사들의 모임이자 원로회의로 알려진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희망2013'을 이룩하려면 2012년에 승리해야 하니 승리에 매진하자는 것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희망2013'이 순서로 앞서 있다"며 "다시 말해 2013년 이후의 시대에 대해서 차근차근 다방면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승리2012'도 만들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승리가 필수 조건이기는 하지만 승리라는 조건에 매달려 희망을 위한 준비 과정을 잊어버리게 되면 승리도 놓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어 백 교수는 "문 후보의 국민정당, 시민의 정부 구성 관련 담화가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그걸 문 후보나 민주당에만 맡겨 놓지 말고 안 전 후보 지지세력을 포함한 국민들이 나서서 꼭 실현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면 정치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이소성대(以小成大)라는 말이 있다"며 "작은 것으로서 큰 것을 이룬다는 뜻인데, 옛날 같으면 위대한 지도자나 영웅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한 표 한 표가 모여 역사가 바뀌고 시대가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이소성대는 시민 정치의 원리지만 이런 습관을 몸에 익혀 놓는 것이 자기 개인 생활에서도 중요하다"며 "젊은이들도 일종의 자기 수련의 일부라고 생각하시고 꼭 투표해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이털남, #대선, #희망2013, #원탁회의, #백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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