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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충북 옥천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충북 옥천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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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대선을 6일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향한 검증공세를 재개했다.

불과 이틀 전 취소됐던 문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성 기자회견이 13일 줄줄이 부활했다. 새누리당 권성동·김상민·이종혁 의원 등이 이날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법인 부산 일감 몰아주기'·'아들 부정취업'·'부산저축은행 감사 및 금융감독원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들의 기자회견을 취소하며 '네거티브 공세'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선거 막판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자, '차별화'된 전략을 택한 셈이다. 특히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절대로 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민주당 후보 측에도 흑색선전과 모략선거를 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기자회견 취소 배경에 대해 "안 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며 "안 위원장의 제안이 유효함을 민주당에 보여주기 위해 관련 회견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된 이날, 문 후보가 박근혜 대선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추격해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새누리당의 입장이 바뀌었다. 기존의 '검증 공세'를 부활시키는 한편, 박근혜 후보를 향한 공세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는 중이다. 남은 선거기간 공중전에서 밀릴 수 없다는 태세다.

이틀 만에 부활된 '네거티브'... "증거 뒷받침된 검증과 네거티브 구분돼야"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절대로 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민주당 후보 측에도 흑색선전과 모략선거를 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예정됐던 '문재인 검증' 기자회견을 모두 취소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절대로 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민주당 후보 측에도 흑색선전과 모략선거를 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예정됐던 '문재인 검증' 기자회견을 모두 취소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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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는 동남은행 파산관재인 재임기간 중 총 20건 소송사건 중 13건을 법무법인 부산에 몰아줘 변호사 선임료로 1억1100여 만 원을 지급했다"며 "파산관재인 보수로 5800만 원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권 의원은 "자신이 파산관재인으로 있는 회사의 소송을 자신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이 맡게 되면 행여 소송이 잘못 되더라도 손해배상청구 등과 같은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문 후보의 행위는 불공정하고 부도덕한 전형적인 특권경영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김상민 의원은 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면접점수 원본 데이터 부재, 14개월 근무 후 휴직 만료 직전 퇴직으로 37개월분 퇴직금 수령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그는 "신입사원이 입사 1년여 만에 유학을 간 것도 특혜인데 휴직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퇴직을 하면서 14개월을 일하고 37개월 분의 퇴직금을 받은 것은 어떻게 국민을 납득시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 '흑색선전'이 아니라는 단서조항을 붙였다. 권 의원은 "증거가 뒷받침된 검증과 의혹만 있는 네거티브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공문서를 바탕으로 후보자 검증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증거도 없이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하는 등 갖은 정치공작으로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청년·대학생들을 대동해, "문 후보가 계속해서 무시와 회피로 대응하다 보니 일반 구직자, 청년 대학생들이 직접 공개질의서까지 낭독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검색어 조작 의혹까지 제기... "컨트롤 타워 없으면 불가능한 일"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자료 사진)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자료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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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적극적인 방어도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아이패드 커닝'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민주당의 정청래 의원과 허영일 부대변인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박 후보의 '거액 굿판' 의혹 및 종교단체 '신천지' 연관설을 제기한 진행자 김용민·주진우씨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검색어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일부 포털의 정치적 움직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 검색어를 확인해보면 평상시 같으면 들어가지 못하는 연관검색어, '박근혜 아이패드'·'굿판'·'신천지' 등 박 후보에게 부정적인 것들이 오늘만 실시간 검색어 3위"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용어 하나를 분석해봤더니 기사가 올라온 건 85건, 블로그 251건, 카페 76건, 지식인 4건, 동영상 22건에 불과하다, 이런 정도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수 없다"며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고 이를 따르는 일정 수준 팔로워가 동시에 통일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집단적으로 통일되게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한꺼번에 올라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박근혜 죽이기'이자 '제2의 김대업' 공작"이라고 규정하고 대응 중이다.

'문재인 캠프의 불법사찰·인권유린·기자폭행 등 선거공작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심재철 의원은 이날 오전 첫 특위 회의에서 "아무런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권한 없는 불법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며 "패색이 짙어진 문재인 캠프의 마지막 히든카드로 보여진다, 사실 관계를 떠나 막장 행태다"고 맹비난했다.

국정원 제2차장 출신의 김회선 의원도 "이번 사태를 보면서 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 싶다"면서 "제가 볼 때는 민주당의 과대망상적인 상상력이 빚어낸 사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판에 댓글이 좀 많냐, 국정원 직원 몇 명이 나눠 악성 댓글을 달고 다니면서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데 그게 가능한 일이냐"면서 "아무리 선거 며칠 안 남았다 해서 이런 구태정치 계속하면서 과연 새 정치를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정현 단장은 민주당원의 국정원 의혹 현장 취재기자 폭행 논란을 꼬집으며 "(문 후보의) '사람이 먼저다'는 가소로운 선거구호이며 '법보다 침, 말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것을 선거구호로 고쳐 써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민주당이 연달아 거짓말을 내놓고 있는데 이것은 난동"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날까지만 속이고 지나면 '아니면 말고'로 얘기하면 그만이라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태그:#박근혜, #네거티브,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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