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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산 구터미널 앞 동부시장 유세에서 스케치북에 "19일 꼭 투표합시다"라는 글귀를 적어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산 구터미널 앞 동부시장 유세에서 스케치북에 "19일 꼭 투표합시다"라는 글귀를 적어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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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환호하는 시민과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환호하는 시민과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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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충남 서산 동부시장 앞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장 앞 삼거리에 마련된 유세차에서 충청 지역 민주당 의원들의 지원 유세가 이어지는 동안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흰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경제민주화 실현 대통령" "골목 상권 살리고 서민경제 대통령" "복지 대통령 의료비 대통령" "정의로운 나라 자랑스런 대통령" "내년부터 바로 반값 등록금" 등 각자 자신들이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내용들이었다. 문 후보의 유세를 보러 나왔다가 현장에 마련된 스케치북을 이용해 즉석 피켓을 만든 것. 한 청년은 "이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라고 적었다.

가수 신해철씨가 유세에 쓰라며 만들어 준 <그대에게>와 함께 문 후보가 등장하자 이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일제히 들어올리는 것으로 후보를 맞이했다. 문 후보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프로포즈 장면처럼 "(대통령) 제가 잘 어울리지 않나요?" "12월 19일 꼭 투표합시다"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한 장씩 넘기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서산시 인지면에 사는 조영미(33)씨는 "문 후보가 서산에 온다고 해서 딸과 함께 나왔다"며 "이명박 정부는 태안 지역 기름 유출 문제도 제대로 해결 못하고 4대강 사업에 돈을 쏟아 붓는 등 실망스러운 게 너무 많았다, 이번에는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스팅 보트 충청서 총력전... "충청이 선택한 사람이 늘 대통령 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산 구터미널 앞 동부시장 유세에서 한 초등학생에게 꽃으로 장식된 기표 모형을 선물받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산 구터미널 앞 동부시장 유세에서 한 초등학생에게 꽃으로 장식된 기표 모형을 선물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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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산 구터미널 앞 동부시장 유세에서 꽃으로 장식된 기표 모형을 받아들고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산 구터미널 앞 동부시장 유세에서 꽃으로 장식된 기표 모형을 받아들고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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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일까지 7일 남은 12일 문재인 후보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승부처이자 역대 대선에서 지역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도를 찾았다. 문 후보는 이날 청주를 시작으로 충남 공주·보령·서산 그리고 경기도 평택을 돌며 중부권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문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늘 충북·충남이 선택한 사람이 됐다"며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가 이날 내놓은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였다. ▲ 북한의 장거리 로켓 기습 발사로 드러난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 심판 ▲ 12월 19일 투표 참여 호소 ▲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발전 공약이었다. .

문 후보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현 정부의 대북 정보력 부재와 안보 무능을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미사일의 길이가 얼마인지 아느냐? 20층 건물 높이"라며 "지금은 위성으로 담배갑 크기만한 것도 식별할 수 있는 시대인데 20층 높이의 로켓이 분리됐는지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는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또 이날 오전 서울에서 발표한 청와대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을 언급하면서 "늘 국민 속에 함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도 청와대에 갇혀 지내지 않고 일 마치면 남대문 시장에 가서 포장마차에서 상인들과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 노량진 고시촌에 가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도 만나겠다, 인사동 거리도 함께 걷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공약 좋은데 북한 로켓에 묻혀"

서산 동부시장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김종석(38)씨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은 참 신선하고 국민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만한 공약인데 북한 때문에 묻힌 것 같다"며 "문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자마자 북한이 로켓을 쏴 올리더라"고 아쉬워했다. 

이 지역에서는 '안철수 효과'와 더불어 문 후보 측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김덕룡·정운찬·이수성 효과'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서산에 사는 안아무개(70)씨는 "서산도 그렇고 충청도는 보수적인 성향이 더 강한데 YS(김영삼) 왼팔이었던 김덕룡씨나 이 정부에서 총리를 했던 정운찬씨 등이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보면 문 후보에 대해 다소 불안하게 느끼고 망설이던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문 후보는 지역 발전 공약으로 "세종시에 청와대 제2 집무실을 만들고 또 국회 분원을 만들어서 명실상부한 행정 중심지를 만들겠다"며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태안 기름 유출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새누리당 정부는 삼성으로부터 변변한 대책하나 받아내지 못했다, 신재벌주의의 한계"라며 "대통령이 되면 국제 기구와 삼성에서 제대로된 보상을 받아내겠다, 5년간 외면당했던 지역 주민들의 눈물을 제가 닦아드리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내 장식한 투표참여 프래카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내걸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집중 유세를 한 뒤 두 손을 모으고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집중 유세를 한 뒤 두 손을 모으고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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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 마련된 유세장으로 들어서자 시민과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 마련된 유세장으로 들어서자 시민과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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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집중 유세를 한 뒤 시민과 지지자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집중 유세를 한 뒤 시민과 지지자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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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유세 마지막 한결같이 '말춤 공약'을 내놨다. 투표율 77%가 넘으면 명동에서 말춤을 추겠다는 것. 이날 문 후보가 방문한 청주에서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자발적 시민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 곳곳에 투표를 독려하는 프래카드를 걸어놨다.

문 후보는 "민심이 무섭게 바뀌고 있다,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 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투표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외국민 투표율이 71.2%를 기록했는데 지난 총선 때보다 25% 높아졌다"며 "독일에 있는 차두리 선수가 투표하려고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2시간 넘게 달려서 투표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보여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투표율이 25%가 오르면 (대선) 투표율이 80%가 넘게 된다"며 "그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새정치가 열리게 된다, 또 제가 말춤을 추는 것을 보게 된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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