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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 번개 모임에서 확성기를 쓰지 않고 육성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과 투표참여를 독려하자, 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과 지지자들이 함께 인간 마이크 '소리통'으로 안 후보의 연설을 전달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 번개 모임에서 확성기를 쓰지 않고 육성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과 투표참여를 독려하자, 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과 지지자들이 함께 인간 마이크 '소리통'으로 안 후보의 연설을 전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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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 번개 모임에서 장하성 전 국민정책본부장, 송호장 전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투표도장 모양의 장식품을 들어보이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과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날 안 예비후보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찍어서 주변분들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 번개 모임에서 장하성 전 국민정책본부장, 송호장 전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투표도장 모양의 장식품을 들어보이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과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날 안 예비후보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찍어서 주변분들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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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10일 오후 6시 50분]
안철수 얼굴 보려 몰려든 사람들 "정권교체"

"(앞자리 지키려고) 오줌 싸러 화장실도 못가 부렀당께. 누가 와서 빼앗아 불랑가 모릉께. 하하."

유복남(64)씨는 펄쩍펄쩍 뛰며 말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선 무대 앞까지 밀고 들어가 끝내 악수를 해냈기 때문이다. 그는 "(악수해서) 너무 좋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유씨는 "(정권교체) 될 것이요, 되고말고!"라고 강조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 확신했다.

부산이 뒤집어졌다면 광주는 굳혀지는 분위기였다. 유씨를 만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은 그야말로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의 '팬미팅'이자 정권교체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2000여 명 모여든 광주... 안에게 꽃다발, 목도리 선물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 번개 모임에서 "소중한 마음이 여기 모였다.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 부탁합니다"고 유권자들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 번개 모임에서 "소중한 마음이 여기 모였다.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 부탁합니다"고 유권자들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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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번개 모임에서 지지자들이 안 후보 캠프 색깔인 노란색 풍선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 색깔인 파란색 풍선을 들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번개 모임에서 지지자들이 안 후보 캠프 색깔인 노란색 풍선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 색깔인 파란색 풍선을 들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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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 번개 모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목도리와 노란 병아리 인형을 선물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 번개 모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목도리와 노란 병아리 인형을 선물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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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후보와 광주 시민과의 번개 모임이 열린 이곳에는 20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광장 뒤편 건물 2층 난간도 안 전 후보를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는 교복 차림의 10대 학생부터 목도리로 머리를 감싼 60대 시민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노란·파란 풍선을 양손에 들고 안 전 후보를 기다렸다. 노란색과 파란색은 각각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캠프의 대표색이다.

최저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안철수 보려다 얼어죽겄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러자 '광주진심포럼' '철수정책개발연구원'이라 적힌 피켓을 든 몇몇 시민은 광장 무대에 차례로 나와 "새정치와 정권교체, 합시다"라고 외치며 흥을 돋우었다.

안 전 후보는 도착 예정 시간보다 약 30분 늦은 오후 3시 57분에 도착했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무대 쪽으로 몰려들며 안 전 후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몸싸움을 벌였다.

중년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아예 무대에 올라가 안 전 후보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또 다른 중년 여성은 목도리를 둘러주며 기습으로 껴안았다. 돌연 무대 쪽으로 노란색 병아리 인형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를 아무 조건 없이 돕기로 했다,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해 달라"고 말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사회를 맡은 허영 비서팀장이 "투표 누구한테 하는지 아시죠?"라고 묻자 한 남성이 "당연한 걸 왜 묻냐"고 호통을 쳐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기권 생각했지만 문재인 밀기로"... "정권 바꾸는 게 중요"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 번개 모임에서 확성기를 쓰지 않고 육성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과 투표참여를 독려하자, 지지자들이 함께 인간 마이크 '소리통'으로 안 후보의 연설을 전달하고 있다.
▲ 안철수 '손 마이크'로 광주시민들과 소통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 번개 모임에서 확성기를 쓰지 않고 육성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과 투표참여를 독려하자, 지지자들이 함께 인간 마이크 '소리통'으로 안 후보의 연설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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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 번개 모임에서 허영 전 비서팀장의 어깨에 올라타고 환호하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 번개 모임에서 허영 전 비서팀장의 어깨에 올라타고 환호하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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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안 전 후보의 뜻대로 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안 전 후보에게 꽃다발을 건넨 안복석(77)씨는 "나도 안철수 사퇴 이후 기권할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일단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문재인 쪽으로 밀어야 한다"고 답했다.

안 전 후보의 사퇴와 상관없이 야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아람(23)씨는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상관없다, 정권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안철수가 사퇴했으니 선택지는 좁혀진 것 아니냐"고 답했다. 한공식(67)씨는 "누구든 단일후보를 지지하려고 했다"며 "광주는 똘똘 뭉칠 것이다, 단일화가 완전히 된 것 아닌가"라고 전망했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은 부산·수도권과 함께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문 후보가 부산과 수도권 지역에서 박 후보를 앞서도 전통 지지기반인 광주·호남 지역에서 안정적인 득표율에 나오지 않으면 당선이 불확실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는 제기되기도 한다. 안 전 후보가 지방 일정으로 부산에 이어 광주를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본격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기 전 이미 지방 일정으로 부산과 광주는 계획해두고 있었다"며 "현재 부산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고, 호남 지역에서도 투표율이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안 전 후보가 돕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서울·수도권에 이어 호남을 방문한 안 전 후보는 다음 날인 11일 서울 지역을 돌며 문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1신 보강 : 10일 오후 3시 25분]
안철수 "다음 정부서 임명직 맡지 않을 것"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10일 "다음 정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전주 시민과의 만남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새 정치를 위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시리라고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새정치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필수"라고 전제한 뒤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고, 경제개혁은 모든 사람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후보직 사퇴 당시 '백의종군하겠다'는 약속에 변함없다는 뜻을 재확인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 측 또 다른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두고) '권력 나눠먹기' '야합' 이라고 공격을 하고 있어 이를 일축시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는 후보 사퇴 전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와 대통령-책임총리제를 통한 권력 분점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면서 단일 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 공직에 진출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안 전 후보가 "다음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것은 후보 사퇴 후로는 처음이다.

'안철수' 보러 시민 1000여 명 모여... 이들 모두 문재인 지지 여부는 미지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 번개 모임에서 "이 자리에 서로의 마음이 모였다"며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보이며 격려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 번개 모임에서 "이 자리에 서로의 마음이 모였다"며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보이며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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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예비후보 번개 모임에서 수많은 유권자와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폰을 꺼내 안 후보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예비후보 번개 모임에서 수많은 유권자와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폰을 꺼내 안 후보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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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실내체육관 앞에서 열린 이날 번개 모임에는 10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대부분 대학생이었다. "사랑해요 안철수, 우유빛깔 안철수"라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안사모(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원래 첫 모임 장소는 전북대 구 정문 앞이었으나 바로 앞에서 다른 후보 측의 선거운동과 겹쳐 실내체육관 앞으로 이동했다. 구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은 재빠르게 체육관 앞으로 뛰어가며 치열한 자리경쟁을 벌였다.

안 전 후보가 실내체육관 앞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각자 휴대전화 카메라에 그의 모습을 담기 위해 까치발로 서거나 옆 사람을 밀쳤다. 그러자 곳곳에서 "앉아"라고 연호하며 질서를 정돈시켰다.

전날 유세처럼 이날도 '인간 마이크'가 등장했다. 안 전 후보가 한 마디씩 끊어서 발언할 때마다 시민들이 그 말을 반복해 외쳤다. 특히 그가 "(문 후보를)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고 말할 때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안 전 후보가 발언을 마친 뒤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일 때는 시민들도 같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화답했다. 한 여학생은 "귀여워"라고 외쳐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안 전 후보와의 번개 모임에 참석한 대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강아무개(28)씨는 "안철수를 안 좋아하는 대학생이 있냐"고 반문했다. 조아무개(22)씨는 "조용하게 행동하는 등 다른 정치인들과 달라서 좋다"고 말했다. 조씨는 안 전 후보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며 환하게 미소를 띠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학생 중 안 전 후보 지지자들 모두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김준(20)씨는 "내키지는 않지만, 안철수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하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고, 박아무개(21)씨는 "문재인과는 다르면서 왜 지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주 시민들과 만난 안 전 후보는 이후 광주로 이동해 오후 3시 30분부터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과 번개모임을 갖는다.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열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번개 모임이 인근 실내체육관 앞으로 장소가 급히 변경되자,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맥주 상자로 만든 연단을 머리 위로 들고 이동하고 있다.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열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번개 모임이 인근 실내체육관 앞으로 장소가 급히 변경되자,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맥주 상자로 만든 연단을 머리 위로 들고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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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효과' 아직 없다" vs "변화... 이대로 가면 이긴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전북대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취업준비생 손인선(26)씨는 10일 일찌감치 점심 식사를 마치고 친구 신남숙(26)씨와 함께 전북대 구정문 앞을 서성였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온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손씨가 안 전 후보를 기다린 이유는 오는 19일 자신이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할지 마지막 결심을 하기 위해서였다. 손씨는 "다른 정치인과 달리 깨끗하고 좋은 이미지 때문에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며 "후보직 사퇴 이후에 지지할 다른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문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며 "그래도 안 전 후보의 말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같은 여성으로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여성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씨는 "여성대통령이 한 번은 나와야 하는데, 박 후보가 그동안 했던 얘기를 들어보면 그분은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 되겠더라"고 일축했다.

친구인 신남숙씨 역시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지만,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는 "안 전 후보를 많이 좋아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연히 단일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잘라 말했다. 안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또한 문 후보를 지지했다고 해서 문재인 후보에게 옮겨가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단일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신씨는 대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금 여론조사 결과는 안 맞는 것 같다. 사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 아니냐"며 "광화문광장 유세 사진이 조작된 것을 봐도 그렇고, 현재 여론이 왜곡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올해 대선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젊은층이 정치를 멀리 했지만, 이제는 취업이나 등록금 문제 등 자신의 삶의 문제로 피부에 와 닿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 덕진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방순자(56)씨도 교사인 이미자(47)씨와 함께 안 후보를 보기 위해 전북대를 찾았다. 그는 "안 전 후보가 새정치를 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후보가 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면서 "앞으로 문 후보와 어떻게 새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미자씨 역시 안 전 후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호남하면 민주당이 꼭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오늘 저녁에 있을 토론회도 보고, 안 후보가 오늘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들어봐서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에는 지난 6일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전폭적 지지' 효과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씨 스스로도 "주변을 보면 아직 (안철수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최민영(23·대학생)씨는 "안 전 후보가 사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랐지만, 곧바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지지 선언이 앞으로 남은 대선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6일 이후) 내 주변에 분위기가 많이 뜨고 있다. 전에는 안 전 후보가 어떻게 할 지 궁금해 하고, 그 분의 행보에 따라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분이 확실하게 정하고 나니까, 주변 친구들도 방향을 잡는 것 같더라. 이대로만 가면 이길 것 같다."

최씨는 이날 안 전 후보의 전북대 앞 유세를 지켜본 뒤 "오늘 말씀 하시는 것 너무 좋았다"며 "특히 '투표를 많이 해 달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예비후보 번개 모임에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어보이며 안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예비후보 번개 모임에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어보이며 안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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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예비후보 번개 모임에서 수많은 유권자와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폰을 꺼내 안 후보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실내체육관 앞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예비후보 번개 모임에서 수많은 유권자와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폰을 꺼내 안 후보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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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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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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