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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내복을 입는 어머니. 손자손녀들이 바깥에 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생소한 눈을 본 아이들이 눈사람 만들겠다고 하자 방에 들어가야 한다며 꾸중을 하십니다. 하지만 할머니 말씀을 듣기에는 아이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10월부터 내복을 입는 어머니. 손자손녀들이 바깥에 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생소한 눈을 본 아이들이 눈사람 만들겠다고 하자 방에 들어가야 한다며 꾸중을 하십니다. 하지만 할머니 말씀을 듣기에는 아이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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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호랑이)보다 더 추번데 와 바깥에 나왔노."
"할머니 눈사람 만들어요."
"고만 들어가라 춥다. 추워. 감기들면 어떻게 할끼고."
"괜찮아요. 눈사람 만들고 들어갈게요."

10월부터 내복을 입는 어머니, 손자손녀들이 바깥에 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생소한 눈을 본 아이들이 눈사람 만들겠다고 하자 방에 들어가야 한다며 꾸중을 하십니다. 하지만 할머니 말씀을 듣기에는 아이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태어나서 12월에는 처음 눈을 본 아이들. 아침부터 눈사람 만들겠다며 나섰습니다. 물통, 쓰레받기, 빗자루 다 동원했습니다.

"형아는 눈사람 굴려야지."
"너희들은 빗자루 가지고 오면 되겠네."

"눈을 더 다지려면 물을 조금 뿌리면 좋을 것 같아."
"그럼 내가 물통가지고 올게."

태어나서 12월에는 처음 눈을 본 아이들. 아침부터 눈사람 만들겠다며 나섰습니다. 물통, 쓰레받기, 빗자루 다 동원했습니다.
 태어나서 12월에는 처음 눈을 본 아이들. 아침부터 눈사람 만들겠다며 나섰습니다. 물통, 쓰레받기, 빗자루 다 동원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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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들이 온힘을 다해 눈사람을 만들었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네 아이들이 온힘을 다해 눈사람을 만들었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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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머리는 어른들보다 더 낫습니다. 저는 눈사람은 눈을 굴리면 되는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빗자루로 눈을 쓸어모으고, 쓰레받기로 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다졌습니다. 또 눈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물을 뿌리려고 물통을 가지고 왔습니다. 탁월한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잘 안 된다! 아무리 눈을 굴려도 안 된다!"
"눈을 조금씩 모아서 합하면 어떨까?"
"나는 눈을 굴리고, 너희들은 조금씩 모아서 오너라."
"그런데 흙까지 묻히면 어떻게 하니."
"옆에 눈이 많이 쌓여있는데 왜 꼭 거기서 눈을 굴리는데."

막상 눈사람을 굴려보니 잘 되지 않습니다. 하기사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사람을 만들었으니 잘 될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특히 함께 힘을 합해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막둥이와 막내조카. 둘은 영원한 라이벌입니다. 눈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막둥이와 막내조카. 둘은 영원한 라이벌입니다. 눈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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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예설이 왜 그래. 눈을 왜 던져."
"오빠 눈싸움하자."
"좋아. 그럼 나도 던진다."
"오빠 던지라니까?"

"야!"

우리 집 막둥이와 막내조카는 영원한 라이벌입니다. 막둥이가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갈 때 여섯달 된 막내조카가 우리집에 왔습니다. 학교에 다녀오면 엄마는 막내조카를 돌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랑을 독차지했던 막둥이에게는 누구보다 싫은 아이였습니다. 아직도 막내티가 나는 우리 집 막둥이. 사촌막내와 함께 눈싸움을 신나게 하더니 재미가 없는지 눈사람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막둥이는 못말려!' 첫눈 만난 우리 아이들 모두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막둥이 눈사람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막둥이 눈사람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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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눈, #눈사람, #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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