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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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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안철수 전 대통령 예비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5일 서울 대학가를 돌며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상대로 유세를 벌였다. 이날 오전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대학가 유세에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안 전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젊은 층 공약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서울시립대·한양대에서 대학생들을 만났고, 홍대 앞 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당초 숙명여대도 찾기로 했으나 폭설로 인한 교통 체증 때문에 일정을 취소했다. 문 후보는 학생들에게 ▲ 반값등록금 ▲ 최저임금 인상 ▲ 청년고용할당제 등을 약속했다. 

홍대 앞 문재인 "정치 바꾸는 국카스텐이 되겠다"

문재인 후보가 홍대 앞 거리 유세차량에 오르자, 500여 명의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문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홍대 앞 거리를 찾은 젊은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전화·태블릿 PC를 들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유세단의 20대 운동원들은 '변화에 투표하라' 등의 푯말을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유세에서 지원을 나선 시인 도종환 의원을 껴안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유세에서 지원을 나선 시인 도종환 의원을 껴안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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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의 지난 5년을 심판하는 선거다, 이명박 정부가 잘했으면 또 마음에 들었으면 계속 지지해주는 것이고 잘못했으면 정말 싫었으면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심판하는 것은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젊은 층에 맞는 용어와 가수를 언급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홍대 앞에서는 인대밴드와 독립영화가 주류문화를 뛰어넘고 있다, 제가 정치를 바꾸는 국카스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카스텐은 최근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인디밴드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지난 5년을 심판해야 할 이유를 한 가지만 들자면 100조 원의 부자감세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에게 200만 원 씩 나눠줄 돈"이라며 "이 계산을 바꿔서 2000만 원 씩 나눠준다면 500만 명에게 나눠줄 수 있다, 연봉 2000만 원짜리 일자리 5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기는 유일한 무기는 간절함이다, 정권교체·새로운 정치·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간절함"이라며 "이러한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기울어진 축구 경기장 아래에서 위쪽으로 공을 차는 것 같은 불공평한 시합에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부터 반값등록금 실시"... 학생들 환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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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거리유세를 펼치자, 한 지지자가 문 후보의 카피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태블릿 PC에 띄워 연호하고 있다.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거리유세를 펼치자, 한 지지자가 문 후보의 카피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태블릿 PC에 띄워 연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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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시립대를 방문한 문 후보는 더 큰 호응을 받았다. 서울시립대는 민주통합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에 의해 '반값등록금'이 실현된 곳이다. 문 후보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당초 약속 시간인 오후 3시보다 1시간 늦게 서울시립대를 찾았지만, 700여 명의 학생들이 학생회관에서 문 후보를 기다렸다. 문 후보가 나타나자 학생들은 큰 환호로 맞았다.

학생회관 1층뿐 아니라 2층까지 학생들로 가득찼다. 문 후보는 이들을 향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당장 내년부터 반값등록금을 실시하겠다"며 "내년에는 국·공립 대학부터 실시하고 2014년에는 사립대까지 다 실시해서 2014년에는 모든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의 혜택을 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짧은 유세가 끝나자 "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라는 요청이 2층 난간에서 쏟아졌다. 문 후보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몇몇 학생들과 포옹을 나눈 후 학생회관을 빠져나갔다. 학생들은 문 후보와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우르르 몰려나갔다.

경영학과 이형수(19)씨도 점심을 걸렀음에도 문 후보를 보기 위해 기다렸다. 그는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 자체가 와 닿았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그는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은 102만 원으로 다른 대학교의 1/4 수준"이라며 "민주통합당이 정말 반값등록금을 실현시켜줬다, 문 후보의 정책에 신뢰가 간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반값등록금이 빨리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거리유세를 펼치자,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던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거리유세를 펼치자,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던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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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과 전지은(21)씨는 "학술제에서 대선 후보 토론회를 했는데, 공약을 살펴보며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며 "보수적이고 1% 상류층만을 위한 정책을 펴는 현 정권을 교체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후보의 사퇴에 대해 "안 전 후보 지지자 중에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다, 안 전 후보에게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다"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면,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홍대 앞 거리에서 만난 젊은 층도 문 후보 지지자가 많았다. 장경진(28)씨도 "포털에서 문재인 후보가 홍대에 온다는 것을 보고 직장 동료들이랑 함께 왔다"며 "문 후보를 평소에 좋아해서 직접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눈이 많이 와서, 많은 사람들이 유세장을 찾지 못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희정(39)씨는 "문 후보가 살아온 것을 보고 인품을 보면 신뢰가 간다, 국정 경험과 철학도 지지의 이유"라며 "문 후보가 외국순방을 가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끄럽다"고 전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차기 대통령직을 준비하면서 문 후보를 적극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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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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