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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택시 노조를 설립한 전주 천일교통 택시노동자들. 공공운수노조 천일교통분회는 노조 설립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해고자만 5명이다. 이 들은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되었지만, 최근 한 명의 노동자가 다시 해고를 당했다.

그리고 이들은 사측에 기업별노조에게 제공되는 노조사무실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할 수 없이 회사 내 천막을 쳐 노조사무실로 사용하였지만, 회사 전기를 사용했다며 전기 절도 혐의로 고소하고, 손배가압류 등 각종 고소고발로 발을 묶어버렸다.

김재주 천일교통분회장은 "투쟁밖에는 이 상황을 이겨낼 방법이 없다"면서 자신이 버스노동자와 함께 철탑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택시노동자들. '사납금 제도'라는 불합리한 임금지급 방식이 이들을 하루 노동 노예로 만들지만, 한국사회에서 택시기사를 보는 시선을 다소 차가운 것이 사실이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소속 택시노동자들은 이런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보다 안전한 운행과 서비스를 위해 '사납금 제도'가 아닌 월급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김재주 천일교통 분회장과 짧은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중 공권력이 조명탑 아래 배치되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 왜 복수노조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를 선택했나?
"우리 택시업계가 너무나 탄압이 심하다. 그래서 공공운수노조를 선택했다. 나는 8년 동안 이 회사에서 일했지만, 그동안 노사분규나 사측과 대립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1월 1일 신임사장이 부임하고 나서 갑자기 탄압이 가혹해졌다. 이에 복수노조 설립을 했고, 소수노조라는 이유로 현재까지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 억울하지 않나?
"화가 난다. 차별에 화가 난다. 기업별노조에게는 노조사무실도 제공하고 전기도 제공한다. 우리는 몇 차례 요구했지만, 사측이 거절해서 할 수 없이 천막을 쳐 노조사무실로 활용했다. 그리고 전기를 빼서 썼는데, 사측은 우리를 전기절도범으로 몰고 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억울하기보다 화가 나고 더 투쟁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 버스노동자와 같이 철탑에 오른 이유는?
"마음이 맞았다. 노동탄압이 버스에서도 가혹하지만 택시도 마찬가지다. 택시의 경우 묻지마 해고라든지, 버스에서 장난 치는 배차문제가 택시에서는 차로 그렇게 한다. 오토차량을 몰고 싶으면 오토비 약 120만 원을 내야 한다든지. 압박을 주기 위해 협박장을 보내기도 하고, 노동자는 이런 상황을 혼자 대응하기 힘들다. 그래서 소수지만 노조를 만들었고, 투쟁하는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였다. 인간답게 살아보고 싶다. 이 마음은 버스나 택시나 똑같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시민들이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노동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 사납금 제도도 철폐되고 월급제가 도입되어야 시민들도 편안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민들도 이 점 알아주고 우리 투쟁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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