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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홍준표 후보가 내건 '경남도청 이전'(창원→옛 마산) 공약이 새누리당 안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경선 때 이 공약을 내세웠다. 옛 마산·창원·진해가 2010년 7월 '창원시'로 통합했는데, 이후 통합시청사 위치 문제 등 여러 갈등이 발생했다. 홍 후보가 경남도청 이전을 내걸자 경선 당시 다른 경선후보들은 '황당무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유세 첫날인 27일 오후 창원 대동백화점 앞에서 연설회를 가졌다.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유세 첫날인 27일 오후 창원 대동백화점 앞에서 연설회를 가졌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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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뒤에도 이 공약과 관련해 새누리당 안에서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홍 후보와 도청 이전과 관련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힌 것이다.

조현룡 새누리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8일 경남도청에서 박근혜 대선후보의 공약을 발표하면서 '도청 마산 이전' 공약과 관련해 "대선 공약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도청 이전에 대해 도당과 홍 후보가 사전 협의하지 않았으며 대선 공약은 도지사 경선 전인 지난 9월 초순부터 시작돼 중앙당과 협의하는 등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상 이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경선 때 공약으로 알고 있으며 도청 이전은 도민의 정서, 특히 옛 창원시민의 의견이 중요하다, 창원시민의 여론과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서 검토하겠다"고 보완된 입장을 보였다.

권영길 후보측 "새누리당 안에서도 인정 못받아"

무소속 권영길 후보측은 "도청 마산 이전 공약'은 새누리당 안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측은 29일 낸 자료를 통해 "홍준표 후보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도청 이전 공약이 새누리당에서 길을 잃었다"고 밝혔다.

권 후보측은 "홍 후보의 도청 이전 공약이 나온 후 지역 여론을 발칵 뒤집어 놓은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당 차원의 검토가 없었을 리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경남 선거대책위원장 조현용 의원은 마치 남의 일인 양 '경선 때 공약으로 알고 있다'며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는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권 후보측은 "새누리당으로서도 경남도민, 특히 옛 창원시민들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경남을 잘 모르는 낙하산 후보의 '황당무계한' 공약이었음을 인정하고 공약을 취소하라고 요청하고, 홍준표 후보도 자신이 대표로 있었던 당에서 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공약을 더 이상 고집하지 말고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당당한' 태도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태그:#홍준표, #권영길, #경남도청 이전, #조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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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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