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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악랄하게 유포"했다고 문제삼은 그 사진. <오마이뉴스>는 사진 설명을 다음과 같이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악랄하게 유포"했다고 문제삼은 그 사진. <오마이뉴스>는 사진 설명을 다음과 같이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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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을 뒤로 하면서) 제가 이렇게 하면서 이걸(손) 주무르면서 또 다른 분 악수를 해야 하니까 주무르면서 마사지를 하는데 어르신이 오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손이 아파서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진을 딱 찍어가지고 악랄하게 유포를 시켰어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단독 TV토론에서 한 발언입니다. 저는 당시 단독토론회를 직접 보지 않아 저런 발언을 했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27일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알았습니다.

사진이 얼마나 "악랄하기"에 대선 후보가 단독토론에서 저런 말을 다 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만약 악랄하게 유포했다면 <오마이뉴스>가 직접 사과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언론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고, 왜곡된 정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사진과 사진 설명 기사를 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눈으로 봐도 그것은 "악랄하게 유포"한 것이 아니라 언론사로서 당연히 보도해야 할 '사실 보도'였습니다.

특히 <오마이뉴스>가 당시 상황을 찍은 '104컷 연속 사진'을 보면 "악랄하게 유포'하기 위해 '편집'한 사진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대통령 후보에 있는 사람이 이런 사진을 "악랄하게 유포"했다고 말한다면 만약 대통령이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박정희 정권 언론 탄압 때로 시계가 되돌아 가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오마이뉴스> 사진이 아니라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2012대선후보 TV토론'에서 사회자 송지헌 아나운서가 박 후보 도우미를 자청한 것이다. 송 전 아나운서가 26일 밤 열린 단독토론회에서 < 오마이뉴스 > 사진(왼쪽)과 또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해명할 기회를 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오마이뉴스> 사진이 아니라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2012대선후보 TV토론'에서 사회자 송지헌 아나운서가 박 후보 도우미를 자청한 것이다. 송 전 아나운서가 26일 밤 열린 단독토론회에서 < 오마이뉴스 > 사진(왼쪽)과 또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해명할 기회를 주고 있다.
ⓒ 오마이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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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토론회에 <오마이뉴스> 사진을 들고나와 "악랄하게 유포"했다고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사회자 송지헌 전 KBS아나운서는 해당 사진을 직접 들어주면서 박 후보가 해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 후보 토론과정과 토론 후 송 전 아나운서는 박 후보 이름보다 검색순위가 더 높았습니다. 송 전 아나운서가 박 후보 도우미를 자청했기 때문입니다. "박 후보가 면접보고 송지헌이 취업했다", "송지헌 쇼"라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한 마디로 <오마이뉴스> 사진이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을 잃어버린 송지헌 전 아나운서의 진행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후보를 검증하기보다는 후보 홍보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누리꾼들 비판이 이어진 이유입니다.

<오마이뉴스>의 '박근혜 "그 사진 딱 찍어서 악랄하게 유포" 사진팀장 "이례적 상황 사실보도일 뿐...잠 확 깼다"' 기사에 대한 포털 <다음> 누리꾼 '無***'은 "악랄 악의? 자신을 지적하면 다 악랄하고 악의적인, 신성불가침의 영역?"인지 따져 물었습니다. '토***'는 " 유신의 추억, 검열의 추억 시즌 2~~"라고 탄식했습니다. '신***'은 "악랄하다, 죄 없는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서 죽인 것이 악랄한 거 아닌가?"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누리꾼 '백***'은 "악랄이라는 말에 모두가 놀랐다, 대통령되면 전부 잡아들일 자세더라"고 꼬집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사과를 받아내야 합니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 사과를 받아내지 않으면 언제든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런 상황은 다시 만들어질 것입니다.


태그:#오마이뉴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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