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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이 26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가덕 신공항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이 26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가덕 신공항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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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이번 대선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해공항의 가덕이전을 촉구하는 부산지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시민추진단)은 2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 건설의 대선공약화를 요구했다. 동시에 이들은 가덕 신공항 건설에 소극적인 대선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김해공항의 이용객 추이를 지켜봤을 때 신공항 건설이 시급하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인천공항과 같은 허브 공항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정부 재정 지출을 줄이는 방안으로 활주로 1개(연간 수용인원 2천 5백만명) 규모의 1단계 공항 건설안을 제시했다. 또 민간 투자 50%와 국가 40%, 지방자치단체 10% 분담 방식의 민간공항 건설도 수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대구·경북을 비롯한 타 영남권 지자체가 밝힌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지난 22일 대구·울산·경남·경북 등 4개 시·도 시민단체로 구성된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남부권신공항추진위)는 동남권 신공항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시민추진단은 기본적으로는 남부권신공항추진위의 입장에 환영을 나타내면서도 진정성에 의문을 품었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회장은 "남부권신공항추진위가 전문성을 가진 국내·외 전문가들로 하여금 평가하자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은 결국은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가덕 신공항 반대 않는다"는 남부권신공항추진위 입장에 의문 제기

부산시가 김해국제공항의 대체 공항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권신공항 (예상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연안에 2개의 활주로와 터미널 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부산시가 김해국제공항의 대체 공항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권신공항 (예상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연안에 2개의 활주로와 터미널 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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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남부권신공항추진위의 입장에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서세욱 '김해공항가덕이전범시민운동본부'(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대선에서 부산지역 표를 의식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있다"며 "김해공항을 가덕으로 옮기는 문제는 부산시의 문제인데 대구·경북이 반대와 찬성을 들고나오는 것은 조금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인호 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도 남부권신공항추진위의 입장의 배경을 "특정 후보의 선거전략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변함없이 가덕 신공항 건설을 공약화해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 집행위원장은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공약을 하지 않으면 동시에 낙선 운동은 힘들겠지만 한 사람이라도 공약을 한다면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선거법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불이익을 주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추진단은 구체적으로 '낙선 운동'이란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 사이에는 "당연히 낙선운동으로 가지 않겠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신공항 건설의 대선 공약화를 위해 시민추진단은 오는 12월 1일부터 단식 운동에 들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


태그:#동남권신공항, #가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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