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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 사육장에서 예산 이사를 기다리고 있는 황새들.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 사육장에서 예산 이사를 기다리고 있는 황새들.
ⓒ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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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가 날아오른다.

활짝 펼친 두 날개에는 한국 유일의 황새마을이라는 상징성과 생태계 복원에 대한 사명감을 한껏 품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미래의 희망과 기대를 안은 황새의 역사적인 비상은 충남 예산에서 시작된다. 디데이(D-day)는 2014년 4월 4일이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연구센터와 충남 예산군은 지난 15일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에서 '한반도 황새야생복귀에 관한 협약식'을 갖고 오는 2014년 4월 4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생태마을에 황새 12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하겠다고 선포했다.

우리나라 마지막 수컷 황새가 밀렵꾼의 총에 맞아 사라진 1971년 4월 4일에서 꼭 43년이 흐른 날이 광시 황새생태마을이 한반도 황새복원의 중심축으로서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야생 방사에 앞서 내년 9월에는 황새 부부 30쌍 60마리가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예산군으로 이사해 새둥지를 튼다. 30쌍의 황새는 1930년부터 1971년까지 우리나라 30곳에서 황새가 번식하며 살았다는 것을 상징한다. 한반도에 황새를 다시 복원시킨다는 의미로 황새 30쌍의 다리에는 모두 과거 번식지가 새겨진 이름표가 붙여진다.

지난 15일 최승우 군수와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이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지난 15일 최승우 군수와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이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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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황새복원연구센터)와 예산군은 성공적인 황새복원을 위해 이날 황새야생복귀에 관한 협약을 맺고 △ 황새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 △ 황새 서식지 조성 △ 생태교육 및 환경창조형 생태농업의 실현 △ 방사 후 개체군 관리 △ 생태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약속했다.

특히 생태계 복원과 농가소득 증대라는 측면에서 폭발적인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황새생태농업을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쌀 생태인증제' 도입, '황새의 춤' 출시 등 구체적인 로드맵도 내놨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는 쌀 생태인증제는 유기농을 필수항목으로 해 논의 생물다양성과 황새 서식 여부 등에 따라 차등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생태인증등급은 △그린황새(어도와 비오톱을 갖추고 유기농사를 짓는 논·가장 낮은 등급) △실버황새(황새가 노니는 논·중간 등급) △골드황새(황새가 번식하는 논·가장 높은 등급) 3등급이다.

지난 2010년부터 농약을 쓰지않고 비오톱과 어도를 설치해 황새생태농업을 짓고 있는 황새권역 광시 대리, 시목리, 가덕리의 논 150㏊에서 생산된 쌀이 올해 처음으로 그린황새 생태인증을 부여받는다.

황새생태농업으로 생산한 친환경쌀 브랜드 ‘황새의 춤’.
 황새생태농업으로 생산한 친환경쌀 브랜드 ‘황새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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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황새생태농업으로 생산한 쌀은 앞으로 일반 쌀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황새의 춤'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된다.

참살이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에서 자연과 인간의 상생이 빚어낸 '황새의 춤'은 관행농법으로 지은 쌀은 물론 기존 친환경쌀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유통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새와 공존하는 주인공들인 광시 대리, 시목리, 가덕리 주민들도 협약식에 참석해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새생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광시친환경황새생태농업연합회 윤봉균 회장은 "관행농법으로 지을 때는 기껏해야 40㎏에 5만원 정도를 받았지만 지금 유기농 친환경쌀은 7만원씩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아주 좋다"며 "생태환경도 나아지고 농가소득도 올라가니 주민들의 삶의 질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이제는 주민들이 먼저 나서 황새와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쓰레기도 줍고 환경훼손도 막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광시황새권역위원회 윤권식 위원장도 "우리는 황새가 왜 멸종됐는지 알아야 한다.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친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황새도 살고 자연도 살고 인간도 산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라면서 "황새가 오면 관광산업도 그렇고, 친환경농업도 그렇고, 광시는 물론 나아가 예산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황새, #황새복원연구센터, #야생방사, #예산군, #한국교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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