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가수 강성훈이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가수 강성훈이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 이정민


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성훈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자신이 휘말렸던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성훈에게 고소당했던 사채업자 고 아무개 씨도 동석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오 아무개 씨 등 3명에게 총 10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던 강성훈은 성동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다 지난 9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자신이 휘말린 사건에 대해 강성훈이 처음으로 입을 여는 공식적인 자리였다.

강성훈은 "IVI(국제백신연구소)의 자선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 문제로 자금이 부족했고, 오 씨와 또 다른 사채업자 고 씨 등을 소개받았다"면서 "고 씨는 내가 연예인이라는 배경을 역 이용해 투자를 약속하고 내게 받은 약속어음 발행 건을 빌미로 수억 원을 편취했다"고 설명했다.

 가수 강성훈이 1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자동차등록증을 보여주고 있다.

가수 강성훈이 1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자동차등록증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강성훈이 밝힌 자신의 손실은 20억 원 가량. "편취의 목적이 있거나 변제의사가 없었던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었다"고 강조한 강성훈은 증거자료로 미래창업투자사와의 계약서, 자신이 고소한 사채업자 고 씨의 판결문, 사업자 등록증, IVI 측 공식 MOU 양해각서 체결증서, 이 자선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던 배우 J씨와의 계약서, 일본 출연진의 계약서, 자금조달 및 지급 영수증 등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구속됐을 당시 강성훈은 오 씨, 고 씨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강성훈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보석으로 출소한 후 변호사에게 합의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성훈은 "이는 내가 고소했던 사채업자 고 씨와 오 씨 사이에 이뤄진 합의고, 내게 내용에 대한 동의를 구한 것이다"고 했다.

당시 고 씨는 편취한 강성훈의 돈 6억 2천만 원 상당을 오 씨에게 피해금 전액으로 대의변제하기로 했다고. 그러나 오 씨에게는 9천만 원에 합의했다며 양측에 다른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훈은 "오 씨가 내게 '고 씨와 합의해주면 당신과도 합의하겠다'고 해서 어머니가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가수 강성훈이 1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가수 강성훈이 1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이정민


고 씨는 "두 아이의 아빠로, 지난날 강성훈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뒤늦게나마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밝히며 "합의는 오 씨가 결정했고, 강성훈의 어머니와 이모를 불러 합의를 강요했다"면서 오 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강성훈은 기존 채권자로 알려진 오 씨에 대해서 "채무자"라고 바로잡으면서 "오 씨에게 오히려 협박 당했다"고 그 증거로 녹취록을 공개했다. 강성훈은 오 씨에 대해 명예훼손 및 공갈협박 사기 등으로 고소할 계획이다.

강성훈의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법정에서 공개해야 할 자료를 기자회견에서 앞서 공개한 강성훈의 행동이 다음 공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강성훈 공식입장 젝스키스 사기 혐의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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