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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7일 낮 12시 22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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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직접 문재인-안철수 야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비난하고 나섰고, 당에서도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핵심 논리는 '단일화 세력은 안보불안 세력'이라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안철수 후보 쪽은 "박 후보 쪽이 패닉에 빠져 아무 말이나 쏟아낸다"며 역공을 취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대선 후보 국책자문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 후보는 향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닥칠 거란 전망을 거론하고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를 강조하면서 "국민의 삶과는 전혀 상관 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이어 "국가 간의 약속도 뒤엎겠다고 공언하는 세력, NLL(북방한계선)을 지킬 의지조차 의심스러운 세력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미래를 맡길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미FTA 재협상을 내건 것을 '국가 간의 약속도 뒤엎겠다는 공언'으로 표현하고, 새누리당에서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 NLL 무력화 발언'을 내세워 야권단일화를 추진하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것.

박 후보는 이어 "국가 지도자는 나라의 안보와 가치관에 대해 정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구국의 각오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우리가 승리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는 유일한 길이고,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킬 단 하나의 길이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즉생의 각오로 뛰어주십시오"라고 자문위원들을 독려한 박 후보는 다시 "표를 위해 편을 가르고, 선동하고, 갈등을 조장했다가는 우리 모두가 공멸할 수도 있다. 내가 국민대통합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다시 한번 "국책자문위원 동지 여러분을 믿는다. 여러분도 저를 믿어주시고 함께 뛰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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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북한 사이버부대만 3만명, 민족중흥 끝낼 거냐?"

이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야권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된 데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황우여 대표는 "2·3위 후보가 하나로 합치는 것은 야권의 궁여지책"이라며 "(단일화 후에야) 후보 간의 토론과 국민의 검증이 시작될 텐데, 이렇게 대선을 한낱 정치노름으로 전략시킨 책임을 양 후보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번 대선은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2인자와 부실하고 불안한 무경험 후보가 벌이는 단일화를 선택하느냐, 우리 정치의 오랜 부패 사슬을 끊고 약속을 잘 지키는 깨끗한 여성 대통령을 뽑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이번에도 '북한의 위협'을 빠뜨리지 않았다. 김 총괄본부장은 "북한이 SNS까지 동원해 우리 사회를 교란·분열시키고 있는데, 사이버부대만 3만 명이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며 "5000년 민족중흥이 여기서 끝날지 아니면 계속될지 갈림길에 섰다"고 주장했다. 

7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박근혜 대선 캠프 국책자문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응모 위원장이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맞이하고 있다.
 7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박근혜 대선 캠프 국책자문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응모 위원장이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맞이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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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후보 쪽 "새누리당, 패닉상태에 빠졌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쪽은 단일화 협상안을 비판하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을 향해 역공에 나섰다. 이날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는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낙연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가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의 정권연장을 막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은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로서는 위기감을 느껴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한다"며 "새누리당이 어떠한 나라를 만들었기에 그들의 정권연장을 막기 위해 단일화 하라는 국민적 열망이 생겼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순옥 위원장은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새누리당에게 무서운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패닉상태에 빠진 것 같다"며 "단일화가 눈앞에 다가오자 새누리당이 패닉상태에 빠져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에 대해 구분함이 없이 아무 말이나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인영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비난과 질투가 도를 넘은 것 같다. 새누리당이야 절대 권력자와 임명직 고위공직자로 국가를 이끌어 오고, 나눠먹고, 훔쳐 먹던 시절이 그립겠지만 국민들이 그런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은 더 이상 쓸데없는 질투의 늪에서 벗어나서 우리와 함께 당당한 경쟁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 쪽 김성식 선거대책본부장도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는 오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새정치와 정권교체 위한 국민의 뜻이 모여 가는 것에 두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고, 그만큼 억지 주장에 목소리도 키우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권위주의적이고 사당화된 스스로의 모습을 혁신하는 데 더 노력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믿고,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우리의 연대의 흐름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박근혜,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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