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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풀숲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파도에 떠밀려 버려져 있다.
 강변에 풀숲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파도에 떠밀려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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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 떼죽음 환경부는 죽은 물고기 수거가 끝났다고 하지만 지금도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썩으면서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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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금강 백제보 물고기 다량 폐사와 낙동강 구미대교 물고기 폐사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과학원 및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들로 '민관합동 전문가 조사단'을 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하지만 조사 방법을 놓고 시민단체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환경부는 백제보, 구미대교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질분석은 물론 부검을 통한 세균, 기생충,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특이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자 환경단체는 4대강 공사로 인한 떼죽음 가능성이 높은데도 이를 감추기 위해 '원인불명'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며 민관합동조사를 요구했다.

그래서 10월 29일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민관합동 전문가 정밀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합동조사단은 과학원 및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수질, 수생태, 화학물질, 수자원, 수리수문 등)들로, 일시적·국지적 용존산소 부족 및 원인, 독성물질 유입, 수환경 변화, 외국의 집단 폐사 사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분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일 국립환경과학원 수질통합관리센터장과 4대강 범대위, 낙동강 대책위,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민단체는 환경부가 정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환경부의 방침은 민관이 추천한 학계 전문가들이 환경부가 조사한 데이터를 가지고 원인을 찾게 한다는 것이었다. 민관합동조사단이 환경부의 조사과정에 오류가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애당초 '원인불명'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 환경부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민간의 전문가들이 함께 데이터 수집단계부터 모든 조사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고 환경부의 계획에 따라서만 검토하라는 식은 공동조사가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조사방식 등 시민단체 문제제기로 조사단 구성 논의 중단

죽은 물고기가 강변에 방치되면서 야생동물에 사체가 뜯기고 썩으면서 두려움마저 밀려든다.
 죽은 물고기가 강변에 방치되면서 야생동물에 사체가 뜯기고 썩으면서 두려움마저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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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5일 국립환경과학원 수질통합관리센터는 "기존의 환경부 입장을 바꿀 수 없다"고 알려옴에 따라 민관합동조사단은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양흥모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상황실장은 "무능함으로 국민의 압박을 받아오던 환경부가 여론에 떠밀려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하겠다고 해놓고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또 다시 덮으려 한다"며 "환경부 조사 방식은 이미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으로 조사하자고 하는 것인데, 안일하고 무능력한 태도가 공동조사 논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 실장은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려는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라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능력하고 안일한 태도를 보고 있어서 참담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환경부 담당자는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주관해서 그쪽(시민단체)에서 추천한 전문가와 하도록 처음부터 방침을 세우고 발표했다"며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면 한번 검토를 해볼 수는 있지만, 과학자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풀어가야 한다"며 "(시민단체에) 순수한 원인 규명보다는 다른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죽은 물고기가 물속에서 썩으면서 수질오염이 증가하고 있다.
 죽은 물고기가 물속에서 썩으면서 수질오염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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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30일 충남 부여군 봉정리에서 금강 좌안을 따라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까지 널브러져 있던 물고기 사체가 6일 확인 결과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부여군 장암면(우안)과 사산리, 봉정양수장(좌안) 인근 강변에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 사체가 넘쳐나고 있었다.

당시 환경부는 다음 날로 사체를 치우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관련기사 : <구더기 끓는 물고기 사체... '수거 끝났다더니'>)


태그:#물고기 떼죽음,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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