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가 4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최후의 사냥꾼'으로 출연했다.

배우 최민수가 4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최후의 사냥꾼'으로 출연했다. ⓒ SBS


배우 최민수가 SBS <런닝맨>에 세 번째 출연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지난 4일 방송분에 대한 비판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최민수의 출연은 왜 '약'이 아닌 '독'이 되어 버린 것일까.

<런닝맨>의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의 유기적 결합과 스릴 넘치는 추격전이다.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기본 이상의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일곱 멤버들이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 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민수를 다시금 사냥꾼으로 설정한 에피소드에서는 멤버들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최민수가 주연을, 멤버들이 조연을 맡은 영화를 보는 듯 오로지 '최민수' 하나만 보였다. 최민수를 피해 도망가기 바쁜 멤버들을 주변부로 몰아냄으로써 캐릭터 쇼의 본질은 훼손됐다. 캐릭터가 무너지자 추격전의 재미 역시 반감됐다. '능력자' 김종국 뿐 아니라 대부분의 멤버들이 모두 별다른 저항 없이 이름표를 내줬기 때문이다.

게임의 룰이 공평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다. 모름지기 게임의 재미라는 것은 정확한 규칙과 공정한 심판을 토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철저하게 최민수에게 유리하게 짜여 있는 판을 만들어 놓고, 멤버들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런닝맨>에 세 번째 출연한 최민수는 게임에 앞서  "런닝맨들과의 1승 1패, 무승부의 결판을 짓기 위해 나왔다"며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헌팅 작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런닝맨>에 세 번째 출연한 최민수는 게임에 앞서 "런닝맨들과의 1승 1패, 무승부의 결판을 짓기 위해 나왔다"며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헌팅 작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 SBS


최민수에 '올인'… 최선이었을까?

물론 최민수가 연예계 대선배이자 카리스마 있는 배우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매번 그 앞에서 쩔쩔 매는 <런닝맨> 멤버들을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최근 <런닝맨>은 경쟁 프로인 <1박 2일>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내주는 등 강력한 도전에 부딪혔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런닝맨> 4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19.6%를, <1박2일>은 20.8%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고했던 틀과 캐릭터를 완전히 부정하는 기획으로는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어렵다.

지금껏 최민수는 <런닝맨> 멤버들과 독특한 관계를 설정하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게스트였다. 그러나 이번 특집은 그에게 너무 많은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오히려 '과유불급'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 전체적인 구성을 적극적으로 제어하고 통제해야 할 제작진이 뒤로 물러나고, 최민수의 개인기에 '올인'한 것은 직무유기가 아닐지. 무려 세 번째 출연한 최민수의 제대로 된 활용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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