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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총괄본부장이 지난 29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지난 29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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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제기하는 여성대통령 논란은 성차별적 발상이고 흑백논리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3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여성대통령 논란은 핀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야권은 여성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말인지 분명히 말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인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여성대통령 박근혜'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린 야권을 성토하는 발언들이 잇따랐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후보가 사상 첫 여성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쇄신이며 정치선진국에 진입하는 계기라고 강조해왔다. 박근혜 후보 본인도 지난 27일 "여성대통령의 탄생은 가장 큰 변화와 쇄신"이라면서 "여성 리더십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민생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어머니 같은 희생(의 리더십), 강한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권은 당장 박 후보의 여성 대표성에 의문을 던지고 나섰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출산과 보육 및 교육,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을 살지 않은 박 후보에게 '여성성'은 없다"며 "남성성을 가진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쇄신과 변화라고 말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안철수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박 후보가 여성을 대변하고 대표하는 정치 활동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 대선후보인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30일 "박 후보는 권위주의의 태내에서 태어나 한 번도 정치적 여성으로 살아오지 않았다"면서 "여성대통령의 탄생이 가장 큰 변화와 쇄신이라는 박 후보의 발언은 그동안 권위주의와 가부장제와 싸워온 다수의 여성을 모독했다"고까지 비판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측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정치쇄신안에 대해 '여성대통령론'으로 맞받았던 새누리당은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입을 모아 날선 반응을 쏟아냈다. "박근혜 후보야말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근본적인 정치혁신을 이룰 것"이란 논리도 여전했다. 그동안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서병수 사무총장 외 모두발언을 삼가던 분위기가 아니었다.

먼저 포문을 연 김무성 본부장은 "박 후보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어떤 남성보다 정치발전에 기여해 왔고 대통령이 되면 정치쇄신을 넘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에서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것이 바로 한국 사회의 큰 변혁이자 쇄신"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위기에 빠진 유럽경제를 구하는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고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영국병을 치료하고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박 후보가 메르켈 총리나 대처 전 총리 못지않게 더 잘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보정의당 심상정·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를 겨냥, "다른 여성 대선후보가 두 분 더 있는데 이 분도 여성만을 대변하고자 출마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야권이 여성후보를 폄하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여성성' 없다? 대한민국 여성 모두 죽이는 발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100만 정보·방송·통신인과 함께하는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100만 정보·방송·통신인과 함께하는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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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상황실장도 "박 후보가 1998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래 여성의 행복한 삶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온 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야권은 우리 후보의 여성정책과 행보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억지트집을 잡는데 이어 인신공격까지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에게) 여성성은 없고 남성성만 있다, 생물학적 여성일 뿐이라는 등 요설에 다름 아닌 저열하고 천박한 비방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면서 "여성대통령은 이 시대의 확실한 쇄신이자 진보다, 박 후보가 위기에 빠진 우리경제를 살리고 서민층 엄마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정복 직능본부장은 "12월 19일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탄생 뉴스가 나가느냐 마느냐 여부에 따라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며 "이는 정치선진화를 세계에 선포하는 일이자 국격이 달라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여성대통령 탄생'으로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권력투쟁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본부장은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면 국민행복을 위한 경쟁이 아닌 그들만의 권력투쟁을 하던 구태를 과감히 벗어던질 것"이라며 "부모를 흉탄에 보내고 직계가족조차 없는, 정치권 누구에게도 빚진 적 없는 박 후보가 근본적인 정치쇄신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어, "인권, 건강, 안전, 보육, 일자리 등 상당수의 문제가 여성의 시각으로 진단하고 해결해야 치유가 가능하다"며 "대한민국에는 박근혜 후보가 있다, 여성대통령을 탄생시켜 모든 국민들이 이 땅에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박근혜 후보는 '여성성'이 없다"고 비판한 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 여성의 적"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 측에서 박 후보에게 '여성성이 없는 후보'라고 연이어 말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비하하고 모독한 것이다, '모독'이란 단어도 약하다, 대한민국 여성을 죽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민주당이 입만 열면 사회적 약자와 소수의 편을 드는 것 같지만 여성이야말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실질적 약자이자 소수다"면서 "여성 대통령 후보에 대해 여성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자질과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 각계에 진출 중인 여성 전체를 죽이는 발언이기 때문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 여성들, 싱글맘들, 전문직 종사자, 똑똑한 딸을 키우는 모든 부모들이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해야 하고 문재인 후보도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 가는데 알통과 굵은 목소리만 할 수 있다는 거 뒤떨어진 시대적 착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일한 '여성'인 김태현 여성본부장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의 염원은 이념을 다 초월해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그 정점이 여성 대통령을 만드는 것인데 이 시점에 와서 비상식적인 논리를 갖고 여성대통령 후보를 폄하하는 건 모든 여성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박근혜, #김무성, #여성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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