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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절내에도 단풍이 곱게 피었다
▲ 갑사에 핀 단풍 갑사절내에도 단풍이 곱게 피었다
ⓒ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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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휴일, 아침 일찍 계룡산 갑사를 찾았다. 입구에 줄지어 서 있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가만히 시선을 잡아끈다. 어제 내린 가을비로 은행잎이 말끔히 세안을 하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7시,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장에 들어서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계룡산의 단풍을 보기 위해 새벽잠을 떨치고 이곳을 찾았나 보다. 차에서 내리자 잘 익은 주홍색 감들이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멀리 계룡산 삼불봉이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구름은 계룡산을 찾는 많은 인파에 당황한 듯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이다. 구름의 행색을 살펴보니 머지않아 금세 달아날 눈치다. 아직은 가을비에 촉촉이 젖은 단풍이 제 색을 드러내지 못하고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10월 하순,  단풍객들이 산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설악산부터 시작한 단풍이 어느새 충청으로 내려와 산마다 단풍이 절정(10월 27일부터 11월 초순)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룡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단풍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고 있다. 엄마 손을 잡은 아이에서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 이르기까지 갑사로 향하는 입구가 단풍객들로 만원이다.

갑사에 이르자 구름을 열치고 햇빛이 간간히 쏟아진다. 순간 절지붕 사이로 보이는 단풍잎이 눈부시다.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 빠져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다. 물소리도 들려온다. 어제 제법 많은 가을비가 내려 계곡물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물 소리를 따라 계곡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신흥사 가는 길에 만난 계곡
▲ 계곡 신흥사 가는 길에 만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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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가는 길에 만난 용문폭포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 용문폭포 신흥사가는 길에 만난 용문폭포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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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그 중 가을 단풍은 갑사에서 신흥사를 거쳐 동학사를 넘어가는 길이 으뜸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는 길에 용문폭포와 신흥사가 있어 운치를 더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용문폭포에서 신흥사에 이르는 산행 길은 단풍이 매우 뛰어나 가을 단풍산행으로 어디 비할 데가 없다. 더욱이 올해처럼 가을비라도 많이 내리게 되면 계룡산은 시원히 흐르는 계곡물로 인해 가을 산행을 한껏 더 만끽할 수 있다.

계룡산 용문폭포에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광경에 빠져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야단을 떨고 있다. 노랗게 물든 계곡 사이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계룡산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가을 풍경이기 때문이다. 단풍잎이 가득 떨어진 용문폭포는 그렇게 단풍객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붙잡고 가을을 함께 만끽하고 있다.

금잔디고개 가는 길에 만난  단풍나무가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다
▲ 단풍 금잔디고개 가는 길에 만난 단풍나무가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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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에도 단풍이 멋지게 피어있다
▲ 신흥사 신흥사에도 단풍이 멋지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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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리며 햇빛이 마구 쏟아진다. 단풍잎은 그 세를 놓칠세라 온몸을 드러내며 단풍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만다. 맑고 고운 단풍색이 금세 되살아나며 어느새 계룡산은 아름다운 가을 천국이 되고 있다. 그 물결은 신흥사에 까지 이어지고 그 세를 몰아 금잔디 고개로 가을단풍이 불타오르고 있다.

사람들은 끝없이 펼쳐지는 계룡산의 단풍에 푹 빠져 거침없이 오르고 또 오른다. 10월 단풍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계룡산은 지금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을 축제의 동산이 되고 있다. 올해는 예전처럼 가물지도 않고 비가 적당히 내려 단풍색이 아주 매혹적이다.


태그:#단풍, #계룡산,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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