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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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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은 공식적으로는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환영한다'면서도 대전시장 자리를 놓고 숙명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염홍철 시장의 입당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26일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야권에서는 두 명의 후보가 뛰고 있는데, 여당은 한 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때문에 보수연합의 필요성은 당연한 것"이라며 "또 대통합하자는 의미에서 DJ와 함께 일했던 분들도 영입하지 않았느냐, 따라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정치세력끼리 당을 같이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대선은 매우 중요한 선거다, 많은 사람들이 합심해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큰일을 앞두고 대승적 차원에서 두 당의 합당이 잘 마무리돼 대선에서 플러스 효과가 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결과에 대한 판단은 시민의 몫"이라며 "역효과를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는 것이기에 그만큼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기자가 '염홍철 대전시장과 당을 같이하게 됐는데, 통화는 해봤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통화한 적은) 없다, 왜 꼭 그래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앞으로 여러 절차가 남아있으니까..."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이번 합당 조항에 선진통일당 출신 선출직 역할을 존중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지방선거 등을 놓고 좀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예견한다, 그러나 일단 대선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이 단합하는 모습이 먼저일 것"이라며 "그 다음은 대선 끝나고 따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상대방에 대해 그렇게 (비난)하면서 선거를 치렀는데, 벌써 얼마 안 돼서 합당을 하지 않느냐"며 "정치상황은 항상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은 대선승리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코앞에 다가온 대선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선진통일당과의 합당, 그리고 염홍철 시장의 입당은 환영하지만 대선이 끝난 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전시장이 새누리당 입당했나... 절차 많이 남았다"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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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또 염홍철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철거'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시는 현재 중구 문화동에 있는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을 철거하고 250억 원을 들여 2014년까지 지상 5층 규모의 문화예술센터를 지어 대전문화재단과 대전예총 등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를 입주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둔산대공원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4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악전용공연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런 대선시의 계획에 대해 박 위원장은 "정말 납득이 가지 않는다, 행정의 기본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충남도청 이전 부지 활용' 및 '원도심 활성화'와 연관 지어 "대전시가 왜 성급하게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을 철거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도청 이전으로 원도심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연정국악원 등 웬만한 문화기관 및 시설을 그곳에 입주시키면 공동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왜 꼭 연정국악원을 철거하고, 또 거기에 있던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고, 둔산 지역의 녹지를 훼손하면서 둔산대공원 내에 건물을 건립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일의 순서나 재원 배분에 있어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악단이든 예술회관이든 이전하는 도청부지를 채울 때 그곳에 넣으면 된다, 또 연정국악원 부지는 상업지역이니까 팔면 건축비도 세이브된다"면서 "왜 이렇게 순서도 따져보지 않고 일단 부수고, 짓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행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상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염 시장을 겨냥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염 시장이 추진하는 행정에 열변을 토하자 한 기자가 '이제 같은 당에서 일하게 됐으니 잘 상의해 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입당했어요? 아직 안 했잖아요, 선언만 했지..."라며 "아직 (합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는 염 시장의 입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대선전망'을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우리는 충청권에서만큼은 박근혜 후보가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박성효, #염홍철, #새누리당,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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