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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운데)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진보정의당 창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후 노회찬(왼쪽)과 조준호(오른쪽) 당 공동대표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합창을 하고 있다. 2012.10.21
▲ 손잡은 진보정의당 지도부 (서울=연합뉴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운데)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진보정의당 창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후 노회찬(왼쪽)과 조준호(오른쪽) 당 공동대표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합창을 하고 있다. 201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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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정의를 세우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새 진보정당인 진보정의당이 21일 닻을 올리고 대선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창당대회를 열고 심상정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단독으로 출마한 심 후보는 20~21일 이틀동안 실시된 당원투표 결과 89.4%의 찬성을 얻어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심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시대의 정의는 바로 땀이고 노동"이라며 "진보정치야 말로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성장해 가장 소외된 사람들 속에서 기러진 땀의 정치세력"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복지국가 경제민주화가 시대의 대세가 됐고, 모든 대선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하고 있는데 정권교체가 그 시작"이라며 "정권교체는 이 나라의 미래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혹평했다. 그는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계승자일 뿐만 아니라 60년 보수 정치 실패의 책임자이자 당사자"라며 "복지와 경제민주화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다, 땀의 정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4년 중임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제안

심상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도 날을 세웠다. 심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 그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체제의 역사적 시효는 끝났다"며 "민주당 역시 혁신 대상이라는 점을 겸허히 인정하고 문 후보가 정치교체·시대교체를 말한다면 민주당부터 기득권을 내던지고 스스로 정치혁신에 몸을 던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정치개혁의 적임자를 자임했지만 국민들은 지금까지 몇가지 선문답 외에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듣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싸울 것은 싸우고 손잡을 것은 손을 잡는 책임 있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공동 추진 과제로 주문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범야권이 모두 참여하는 '정치전환을 위한 국민회의'(가칭) 개최도 제안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 정치의 대전환을 위해서 권력구조 개편, 선거제도 개혁, 정당 개혁 등 근본적 정치개혁 과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실천 의지를 밝혀 달라"며 "5년 단임제의 불합리한 권력 체제를 혁신하고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견제와 균형의 미래정치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대 정당이 지역 패권에 기반해 권력을 독식하는 단순다수의 선거제도를 개혁해 다원적 정치 질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진보정의당은 조준호 전 공동대표와 노회찬 의원을 새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4·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 이후 탈당한 7명의 의원들이 합류함에 따라 진보정의당은 민주당에 이어 원내 제3정당의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의석수 7, 진보정의당 원내 제3당... 민주당과 안철수 측 축사

특히 이번 대선에서 연대와 협력, 후보단일화가 절실한 민주당과 안철수 후보 측 인사들이 대거 진보정의당 창당대회를 찾았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최고위원이,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진보진영의 새로운 싹이 트고 있다"며 "진보정의당이 앞장 서서 연대의 틀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 연대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민주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호창 본부장은 "정의가 바닥에 떨어진 시대에 정의를 살리고자 하는 진보정의당 창당이 기쁘다"며 "모든 국민의 힘을 하나로 합쳐 정치교체.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선후보 선출한 통합진보당... 민주당·안철수 측 '침묵'

(서울=연합뉴스)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2.10.21
▲ 대선후보 수락 연설하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 (서울=연합뉴스)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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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도 이날 대선 출정식을 개최하고 대선 채비에 들어갔다. 통합진보당은 20일 당내 경선을 통해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이정희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은 야당이 합칠 만하면 분열 공작을 일삼고 통합진보당에 종북 딱지를 붙여서 조리돌림을 내몰고, 또 NLL 논란을 만들어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까지 종북으로 몰고 있다"며 "새누리당을 한국정치에서 몰아내는 게 바로 정치혁신"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치혁신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새누리당을 몰아내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북풍공장과 종북공세를 한국정치에서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야권의 연대에 동참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거악의 본산 새누리당에 맞서 단합해야 할 민주진보 세력의 단점을 파헤쳐 그것을 이유로 단합을 미루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을 퇴출시키기 위해 모든 힘을 다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정당의 분화로 두 여성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게 됐지만 이번 대선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선 부정 사건과 그로 인해 발생한 극심한 당 내분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여론이 싸늘해 졌고, 두 당의 지지율도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대선에서 진보정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마음을 닫은 상태다. 민주당과 안철수 후보 측 모두 이정희 후보가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지만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태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사견이지만 심상정 후보와 진보정의당은 대선에서 연대 대상이자 정권교체 이후 협력해야 할 세력이지만 통합진보당은 그렇지 않다"며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심상정, #이정희,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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