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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9일 오후 4시 45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선선대위발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NLL관련 공방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선선대위발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NLL관련 공방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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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특히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사람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해 'NLL 공방'이 여야 대선후보 간 맞대결로 번질 조짐이 보인다.

박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요즘 서해 북방한계선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데, 이는 수많은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것으로 누구도 함부로 변경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제가) 서해 공동어로문제에 대해 북방한계선을 지킨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하니, 북한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내용과 경위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며 "도대체 2007년 정상회담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NLL 포기 의사를 밝혔다는 의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박 후보가 지난 13일 "여기(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된 사람들이 관련 사안에 대해 명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한 것보다 강도가 더 세지기도 했다.

박 후보는 또 "당시 국방장관이 NLL 지키려고 한 것을 두고 당시 '회담에 임하는 태도가 경직됐다'고 비판했는데 그럼 NLL을 포기했어야 된다는 말이냐"라며 "이런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나, 이렇게 나라를 지키는데 원칙 없는 세력은 절대 국민의 안전을 책임 못 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대선은 지역·세대·이념 대결이 아니라 오직 누가 더 민생을 챙길지, 누구에게 나라를 안심하고 맡길지, 그것으로 승부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은 오직 상대방을 비난하고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NLL 논란'에 비판 수위 높인 박근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선선대위발대식에서 "여러분이 대선승리 선봉에 서 주십시오"라고 외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선선대위발대식에서 "여러분이 대선승리 선봉에 서 주십시오"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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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선선대위발대식에서 '애니팡' 게임을 응용한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선선대위발대식에서 '애니팡' 게임을 응용한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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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NLL 논란에 대해 전보다 강하게 비판한 이유로 "보도된 내용을 보니, 확실하게 답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국민은 오직 진실을 원한다,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면 된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곁가지 얘기가 많은데 논의의 초점을 흐리는 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당초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했던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말 바꾸기나 대화록 존재 및 공개 여부 등을 놓고 여야공방이 오가는 것에 대해 문제의 본질과 관련 없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

다만,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하나다,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밝히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선선대위발대식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정몽준 의원, 박진 전 의원, 정두언 전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선선대위발대식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정몽준 의원, 박진 전 의원, 정두언 전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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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몽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NLL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방위를 위해 꼭 필요하고, 이를 포기하는 것은 서울의 안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서울의 안전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 17일 중앙선대위 1차 회의 당시에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NLL이 영토의 경계선이 될 수 없다는 식의 발언과 그런 의사를 표시해서 북측의 제안에 동의했다면 이것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문재인 측 "신북풍 공작의 배후가 박근혜임이 드러났다"

이 같은 박근혜 후보의 '도발'에 문재인 후보 측은 "이상한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민주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북풍 공작의 배후가 박근혜 후보 자신이었다는 게 오늘 드러났다"며 역 공세를 폈다.

진 대변인은 "가짜 대화록을 들고 나와서 허위 사실을 날조·유표하고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게 누구냐"며 "법률에 따라 공개할 수 없는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해 법질서를 무너트리고 외교 관계를 파탄 내려는 게 누구인데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하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박 후보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그 말씀 고스란히 돌려드린다"고 되받아 쳤다. "문재인 후보가 직접 나서서 비밀 단독회담도, 비밀 대화록도 없었으며 NLL 관련 발언도 없었다고 분명하게 진실을 말했는데 더이상 무엇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민주당은 NLL 관련 발언을 한 당사자인 정문헌 의원과 새누리당이 자기 주장을 입증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진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가 할 일은 정문헌 의원과 새누리당에 가짜 대화록 전모를 공개하라고 지시하고,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어떻게 책임질 지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적반하장격인 박 후보의 태도는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이라는 나쁜 정치를 청산하려는 국민의 지탄의 대상, 극복의 대상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태그:#박근혜, #문재인, #N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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