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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매직 유현숙 실장의 식전 공연 모습
 에이스매직 유현숙 실장의 식전 공연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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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13일) 오전 10시, 제3회 주니어 마술경연대회가 전라남도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마술이란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기묘한 현상을 엮어내는 솜씨나 기능을 말한다. 굳이 마술과 요술의 차이를 말한다면, 마술은 규모가 있는 장치나 도구, 솜씨가 동원돼 무대 같은 넓은 장소가 필요하지만 요술은 규모가 작은 자리라도 손재주 하나만으로도 해 보일 수 있는 속임수의 재주라고 할 수 있다.

고대 페르시아의 사제 마기(Magi)의 주술적인 인연에서 유래한 마술은 주술과 구별하기 위해 트릭(trick-속임수), 일루전(illusion-환영)이라는 낱말이 주어져 있다. 마술은 숨겨진 과학의 원리와 숙련된 기술, 눈에 보이는 상식을 깨뜨리는 것, 즐거움을 주는 창조적인 예술행위로 볼 수 있다.

마술 경연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의 공연 모습
 마술 경연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의 공연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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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회 주니어 마술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마술경연대회를 구경하고 있다.
 전라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회 주니어 마술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마술경연대회를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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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은 군사, 치료, 교육, 문화, 예술, 산업, 학문에 이용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와 마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수갑을 채우거나 사슬로 몸을 묶고, 상자나 수조 속에 들어가 짧은 시간 안에 탈출하거나, 관객이 보는 앞에서 자동차나 코끼리를 없애 보이기도 한다. 또한 사람을 트렁크 속에 넣어 다른 사람으로 바꿔치기하거나 회전톱으로 인체를 절단했다가 다시 붙이기도 한다.

현대 마술의 특징은 심리적인 트릭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미스디렉션(misdirection)이라 불리는 것으로 관객의 관념이나 시각적 실제를 엉뚱한 방향으로 쏠리게 한다.

생활마술의 시작은 19세기 근대마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베르 우댕'이 신변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트릭을 이용해 할 수 있는 마술을 만들었다.  마술에 대한 기술은  스케일이 커짐과 동시에 세밀하게 연마돼 '카르디니'에 의해 슬라이 핸드라 불리면서 누구나 쉽게 배원서 연출할 수 있는 테이블 매직 트릭(table magic trick) 즉, 생활매직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부터 이은결이라는 신세대 마술사의 등장으로 대학교, 학원, 동호회를 중심으로 마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마술은 이해가능한 과학적 연기

마술은 이해 가능한 과학적 연기이다. 마술 연기는 관중과 마술사 사이에 벌어지는 기지(機智)의  경쟁이다. 마술에는 무언극, 곡예,  기술, 춤이 동반된다. 마술사는 일반인이 알고 있는 상식의 허를 찌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꿈을 지니고 살아왔다. 창공을 날아오르는 꿈, 가고 싶은 장소로 순간 이동하는 꿈, 누군가에게 쫒길 때 막다른 골목에서 장벽을 무사히 통과하는 꿈,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꽃을 선사하는 꿈 등은 누구나 한번쯤 꾸어 봤다.

마술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관중은 마술가의 행동과 분위기에 의해 마술의 세계에 빠져 든다. 마술가는 트릭을 이용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마술가의 손이 닿는 곳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속출한다. 돈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비둘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때로는 사람을 잠들게 한다.

마술을 시작한 지 6년차인 에이스매직 김흥선 대표는 동백원에서 공연을 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직업을 바꿨다. 사무실을 임대해 본격적으로 마술을 지도하기로 한 목적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에이스매직 임원진. 뒷줄 왼쪽부터 사무국장 이영훈, 에이스매직 대표 김흥선, 마술사, 이승익, 마술사 이명숙, 실장 유현숙, 마술사 이지현
 에이스매직 임원진. 뒷줄 왼쪽부터 사무국장 이영훈, 에이스매직 대표 김흥선, 마술사, 이승익, 마술사 이명숙, 실장 유현숙, 마술사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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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봉사하는 데 한계를 느꼈고 제자양성에도 뜻이 있습니다. 마술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입니다. 앞으로는 전문직이나 직장인보다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추세에요.  아쉬운 점은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동참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놀 공간이 없어 게임이나 핸드폰에 빠져 있어요. 마술은 교육적 효과가 많은 예술입니다."

김대표가 말하는 마술의 교육적 효과를 보면 ▲ 자신감 향상 -마술 시연을 통해 자신감 획득 ▲ 창의력 발달 - 양손의 빠른 손놀림으로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개발에 도움 ▲ 집중력 향상 - 꾸준한 연습을 통해 끈기와 집중력 향상 ▲ 발표력 향상 -무대에서 연기를 설명 ▲ 사회성 향상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려 연구하고 연습 ▲과학적 사고 - 마술 속에는 과학적, 수학적 원리가 내재함 ▲ 인기스타 - 마술을 이용해 개인기를 보여줌으로써 최고의 스타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등이다.

에이스 매직 유현숙 실장의 멋진 포즈.  마술 공연 중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쇼의 일종이다
 에이스 매직 유현숙 실장의 멋진 포즈. 마술 공연 중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쇼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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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매직 유현숙 실장은 4년전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풍선아트 수업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김대표가 마술공연을 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김대표를 찾아가 마술을 배우면서 각종 공연무대에 섰다. 현재 1급 자격증을 가진 그녀에게 마술의 매력을 들어봤다.

"내 안의 나를 발견했죠. 무대에 서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무대에 서있을 땐 많은 관중들이 나를 보는 나만의 시간입니다. 내성적이었던 어떤 초등학생이 마술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무대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어요."

처음에는 남편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틀리지 말고 잘하라"고 격려해준다는 그녀. 작년까지는 여자 마술사가 없었지만 올해는 3명이다. 마술에도 남녀가 팀을 이뤄 함께하는 분야가 있는데 부드러움에 관련된 분야가 여성들이 맡는 분야라고 한다.

마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중학생들을 만났다. 정진수(무선중1년) 학생의 얘기다.

마술을 배우는 중학생들. 왼쪽부터 김남중, 정진수, 서수빈, 정용수
 마술을 배우는 중학생들. 왼쪽부터 김남중, 정진수, 서수빈, 정용수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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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정용수)이 마술을 배우러 다녀 형따라 다니다 마술의 매력에 빠졌어요. 원래는 말을 잘 안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마술을 하고부터 말을 많이 하게 됐어요. 토요일만 다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공부걱정은 안하셨어요. 마술사 직업을 갖기는 조금 뭐하지만 직장 생활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커서 마술사가 되는 게 꿈인 서수빈(여천중 2)학생은 마술을 배운 지 3년 됐다. "사람들이 놀라고 재미있어 하며 빨리 친해집니다. 마술사가 되겠다는 꿈에 대해  부모님께서 반대는 안 하는데 걱정은 합니다"라고 말한다.

무대에서 멋진 마술을  보일 때마다 "와! "하며 탄성을 발하는 학생들. 연기하다 실수를 해도 웃으며 박수를 보내는 이들은 마술이 자신의 꿈을 이뤄줄 것이라고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과 '문화촌뉴스' 및 전남교육소식'지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마술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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