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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는 가운데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는 가운데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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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들자 수행원들이 문재인 후보를 보호하고 있다.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들자 수행원들이 문재인 후보를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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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참가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따라다니며 "친북종북세력 물러나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영토포기 매국행위" 등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따라다니며 "친북종북세력 물러나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영토포기 매국행위" 등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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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는 물러나라, 문재인은 대통령 꿈 포기하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봉변을 당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 열린 '이북 5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문 후보는 일부 이북 도민들에게 물세례를 받았다. 문 후보는 관중석으로부터 날아온 물병을 황급히 피하기도 했다. 또, 한 이북도민은 문 후보를 향해 의자를 던지려다가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문 후보가 체육대회 현장에 도착하면서부터 분위기는 살벌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문 후보를 따라다니며 '친북종북세력 물러가라', '6.15 망령 사라져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영토포기 매국행위' 등이라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이들은 "여길 왜 와, 당장 가"라며 고함을 질렀다. 최근 불거진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이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안도와 강원도 지역 이북도민들이 모인 관중석에 앉은 일부 참석자들이 문 후보를 향해 물병을 투척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와 당직자가 물병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남성은 문 후보를 향해 물을 뿌렸고, 문 후보 안경에 물방울이 튀기도 했다. 관중석에서는 "문재인이 어디라고 와"라며 고함을 질렀고, 이에 대해 "잘한다"며 부추기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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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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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한 참석자에게 받은 소주를 마시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한 참석자에게 받은 소주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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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비난 여론이 모든 이북도민들의 의중을 반영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를 보자 "와 문재인이다"라며 반가움을 표한 김영선(77)씨의 손에는 '햇볕정책 폐기하라'는 손 팻말이 들려져 있었다. 김씨는 해당 팻말이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모른 채 문 후보를 향해 연신 팻말을 흔들었다. 그는 "누가 나눠줘서 가지고 있었다"며 "깔고 앉고 있던 걸 흔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서도 "박근혜 후보는 좀 생각해 봐야 할 것같은데 문재인이 제일 똑똑한 것 같다"며 문 후보에 대해 호감을 표했다.

'영토포기 매국행위'라 적힌 팻말을 들고 있던 박아무개(74)씨 역시 팻말의 뜻에 대해 묻자 "우린 잘 모른다"며 "앞에서 나눠줬다"고만 말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반갑게 악수하던 한 참석자가 갑자기 '햇볕정책 폐기하라'가 적힌 손피켓을 흔들었다. 이 시민은 누군가 나눠준 것인데 무슨 내용인지 모른 채 반가워서 흔들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반갑게 악수하던 한 참석자가 갑자기 '햇볕정책 폐기하라'가 적힌 손피켓을 흔들었다. 이 시민은 누군가 나눠준 것인데 무슨 내용인지 모른 채 반가워서 흔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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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도민들, 문재인-안철수 향해 '야유'...박근혜 향해서는 '환호'

이 같은 소란에도 문 후보는 경기장을 모두 돌았다. 문 후보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한 남성 참가자는 문 후보에게 "종북 아니죠"라며 수차례 물었고, 문 후보는 "네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한 켠에서 참가자들은 문 후보에세 소주를 따라주며 안주를 먹여줬다. 한 여성 참가자가 "문 후보가 너무 보고싶었다"며 반가움을 표현하자, 땀이 맺혔던 문 후보는 여성에게 "땀을 닦아 달라"며 자신의 손수건을 건네기도 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문 후보는 경기장을 다 돌며 참가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갔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는 가운데, 한 참석자가 안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종이를 들고 달려들다 경호원에 제지당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는 가운데, 한 참석자가 안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종이를 들고 달려들다 경호원에 제지당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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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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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현장을 방문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향해서도 "저 XX가 왜 여기 왔어"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정지욱 함경남도 체육회장은 안 후보에게 "실향민 대책이 뭐냐, 실향민 2세는 고향에 가야 하는데 어떤 대안을 갖고 있냐"고 물었다. 안 후보가 "북과 대화를 통해서.."라고 말하자 정씨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랑 대화해서 뭐가 됐냐"고 따졌다.

그러나 문 후보만큼 격한 반응은 튀어나오지 않았다. 안 후보와 악수를 나누며 안 후보를 격려하는 참가자들이 대다수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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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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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슷한 시각 경기장을 방문한 박 후보를 향해서는 큰 환호가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자리에 일어나서 "박근혜, 박근혜"를 연호하며 박 후보를 맞았다. 이들은 박 후보와 악수하기 위해 계속 따라가며 박 후보를 뒤쫓았다. 한 여성은 철통같은 경호를 뚫고 박 후보에게 안기려 뛰어들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누구보다도 안보라든가 자유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앞장 서시는 분들을 만나서 반갑다"며 "열심히하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세 후보가 모두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각기 다른 방향으로 경기장을 순회해 세 후보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태그:#문재인 , #박근혜, #안철수, #물병, #이북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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