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 만에 컴백한 걸 그룹 쥬얼리(김은정,박세미,김예원,하주연)가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년 5개월 만에 컴백한 걸 그룹 쥬얼리(김은정,박세미,김예원,하주연)가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1년 5개월. 작정하고 '쉬자' 했다면 마음이라도 편했으련만, 쥬얼리는 항상 '준비' 상태였다. 다음 달에 바로 앨범을 낼 것처럼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하필 쥬얼리가 휴식을 취하던 그 시기는 국외에서 K-POP 열풍이 불던 때였다. "함께하고 싶었는데 노래가 없더라. 그게 제일 아쉬웠다"는 게 쥬얼리의 하소연이다.

<청춘불패>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예원은 "다른 걸 그룹 친구들을 많이 만났지만 무대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게 없더라. 그들에게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도 공감해주지 못했다"면서 "멤버들과 같이 얘기하고 위안을 찾으며 1년 5개월 동안 더욱 돈독해졌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쥬얼리'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었기에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그동안 쥬얼리를 이끌어왔던 박정아와 서인영이 떠나고 새 멤버 김예원과 박세미를 영입한 쥬얼리는 2011년 'Back it Up(백잇업)' 'PASS(패스)'로 활동했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쥬얼리를 알리기엔 다소 부족했다. 절치부심했던 이들은 11일 새 앨범 < Look At Me(룩앳미) >를 발표하며 돌아왔다.

"'쥬얼리'하면 누구나 (박)정아, (서)인영 언니에 대해 말해요. 저희가 뭘 해도 비교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소리를 덜 듣고 싶어서 파격적으로 안무도 파워풀하게 하고, 모습도 더 바꾸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섹시함을 강조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이랄까요."(김은정)

"노래는 기본, 파워풀한 퍼포먼스도 100% 소화할게요"

쥬얼리는 킬힐을 과감히 벗었다. 무대에서도 워커를 신는다. 2011년 '새로운 쥬얼리'를 소개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다는 생각에 귀여움도 버렸다. 행여 예쁜 척을 했다가는 멤버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다. 박세미는 콘셉트에 맞게 긴 머리를 짧게 잘라 한층 시크해졌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처음에 저희가 들어왔을 때, '안무는 힘들어 보이는데 라이브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언니들이 빠지고 동생들이 들어왔지만 못한다는 소리는 안 들었어요. 사실 그게 기본이니까요. 이번엔 그것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김예원)



쥬얼리의 새 앨범에는 처음으로 하주연의 솔로 곡도 실렸다. 12일 <뮤직뱅크>에서 'Look At Me'와 함께 소개했던 'Rhythm Ha!(리듬 하!)'다. 1번 트랙인 '리듬 하!'는 강렬한 랩핑이 돋보이는 곡이다. "내 스타일만으로 하는 게 처음이라 기분이 좋았다"는 하주연은 "랩 스타일을 많이 바꾸려고 시도했다"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를 기반으로 좀 더 역동적인 랩핑을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평소엔 4명이 한 곡을 소화했는데 혼자 하니까 심심하긴 하더라고요. 새로운 시도라 힘들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들어보니까 잘 나왔더라고요. 앞으로도 (솔로 곡을) 계속 시도할 계획이에요. 티저 영상에도 나왔듯 몸을 써가며 소리 지르는 부분도 있어서 재밌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쥬얼리? 아니죠! '포스' 인정받고 싶어요"


긴 시간을 거쳐 돌아온 만큼 무엇보다 달라진 모습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게 쥬얼리의 목표다. 역사가 있는 그룹인 만큼 이름에 걸맞은 '포스'를 풍기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여성 팬들의 워너비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김예원은 "'저희 이만큼 합니다'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예전보다 잘되나 보자'하기보다는 '이런 모습도 있구나'하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약 2개월에 걸쳐 앨범 활동을 할 계획인데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새벽 2시에야 연습이 끝나 잠깐 눈을 붙였다는 쥬얼리는 "예전 같으면 피곤해서 서로 예민할 테지만 이제는 활발히 활동한다는 게 그저 즐겁다"고 했다. 다른 K-POP 가수들이 하는 만큼 국외에서도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사실 '백잇업' 때부터 그게 목표였던 것 같은데 저희 넷이 쥬얼리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예원 언니는 <청춘불패> <응답하라 1997>로 알려졌고, 저 역시 <슈퍼스타K> 출신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아직 많거든요. 이제는 '쥬얼리'를 가장 먼저 떠올려주셨으면 합니다."(박세미)

쥬얼리 LOOK AT ME 룩앳미 컴백 RHYTHM 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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