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이팝1 10월 9일자 올케이팝에 나온 싸이와 김장훈 기사1.

▲ 올케이팝1 10월 9일자 올케이팝에 나온 싸이와 김장훈 기사1. ⓒ 조정우


9일 케이팝을 다루는 올케이팝 사이트는 김장훈과 싸이에 대한 기사를 올렸다. 올케이팝 사이트는 2007년 설립된 사이트로, 타임지와 가디언지에도 소개될 정도로 케이팝 사이트로는 유명한 매체다. 올케이팝은 9일자 기사에서, 김장훈과 싸이의 과거 합동공연이었던 원터치 콘서트와 싸이의 최근 더 흠뻑쇼가 95% 일치하며, 적어도 100개의 유사점이 발견된다는 고희정씨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이 기사는 김장훈과 싸이가 과거에는 매우 친한 사이였지만, 여러 가지 갈등 때문에 2011년 합동공연을 중단했으며, 얼마 전 있었던 더 흠뻑 쇼에서 과거 김장훈 쇼와 비슷한 요소들이 많이 사용되었고, 김장훈과 함께했던 공연관계자들이 싸이 팀으로 옮기면서 둘의 갈등이 심화하였다고 말했다. 올케이팝은 김장훈이 이러한 상황에서 당분간 모든 한국 활동을 접고, 외국 일정에 치중하기 위해 외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공연 표절을 이유로 소송제기를 주장했던 고희정씨가 이번 사태로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9일 자신이 일으킨 소동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10월 9일자 싸이와 김장훈 TV 보도 사진

10월 9일자 싸이와 김장훈 TV 보도 사진 ⓒ MBC화면 캡쳐


이 기사를 접한 외국인들의 댓글은 다양했다. 어떤 누리꾼은 "싸이는 쿵후 챔피언과 같다. 제자가 더 강해졌다고 스승이 실망해서는 안 된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공연 표절이라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어떤 누리꾼은 "누군가가 내 머리스타일을 베꼈다면, 그들이 내 머리 스타일을 표절한 것이 되느냐?" 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해 배 아파하지?"라는 댓글도 있었다.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댓글들도 보였다. "그는 지금 관심의 대상이야.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한 것 같아"라는 것도 있었고, "싸이가 김장훈으로부터 공연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가져왔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도 있어"라는 댓글도 보였다. 또한, 어떤 네티즌은 "김장훈은 수많은 자선공연을 했으며, 항상 사람들을 도와주려 애썼던 사람이야. 그리고 그는 싸이가 어려웠을 때 싸이를 도와주었던 사람이야. 사실을 똑바로 보길 바래"라는 댓글도 보였다.

지금 현재 올케이팝 기사에는 445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이며, 이러한 반응은 중국과 미국 공연을 준비하는 김장훈이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갈 싸이 모두에게 이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9일자 야후 필리핀 기사

10월 9일자 야후 필리핀 기사


김장훈과 싸이의 갈등을 다룬 기사는 올케이팝 이외에도 보인다. 10월 9일자 야후 필리핀 기사는 "싸이는 김장훈을 배신했는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에서 싸이는 물론 케이팝 전체 이미지까지 악화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기사는 "김장훈 측 공연관계자의 폭로 때문에 논쟁이 야기된 이후에, 한국 누리꾼들은 김장훈 지지파와 싸이 지지파로 갈라졌다"는 내용에서 마치 한국 누리꾼들이 아이들처럼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보도를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싸이가 과거 약물과 병역문제로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김장훈이 그의 재기를 도와주었으며, 2009년 원터치 공연에서 김장훈이 싸이를 채용하여, 그가 재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언급함으로써, 둘의 합동공연을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고용한 관계처럼 묘사하고 있다.

기사는 또 "싸이가 공연관계자들까지 빼돌렸으며, 이에 배신감을 느낀 김장훈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고 전하면서, " 싸이가 비록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고 할지라도 그가 한 일들을 덮어버리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식으로 부정적인 관점으로 일관한다. 

기사는 후반부에서 싸이의 약물문제와 병역문제까지 파헤치고는 "강남 스타일이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싸이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과거를 씻어 낼 수는 없다. 개도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데 인간에게도 똑같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지나친 표현으로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기사는 아직 당사자들이 정확한 사정을 다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관점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문제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적 기사에 사용되기 어려운 극단적인 표현을 써 개인적인 감정마저 느끼게 한다.

앞에 언급한 기사들의 파급력은 싸이나 김장훈 한 명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케이팝 전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둘의 갈등에 관한 기사가 보도되었고,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언론에까지 알려져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접근은 당사자에게 득보다 실이 클 듯싶다.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 당사자가 손을 잡고, 화해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은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줄 것이다. 진정한 자존심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며, 내민 상대방의 손을 기꺼이 잡아주는 것이 아닐까?

싸이 강남스타일 빌보드 김장훈 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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