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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재단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후보를 증인으로 신청하자 "정신병자인", "고장난 녹음인가"라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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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는 정신병자인가"

노무현 대통령 재단 공식 논평 제목이다. 전직 대통령 재단 측 공식 논평 제목치고는 매우 과격하고 더 심하게 말하면 원색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노무현 재단이 논평 제목을 이렇게 뽑은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고소·고발된 조현오(57) 전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이성호 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청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전 청장 측 변호인은 "권 여사가 차명계좌 특검을 막았다는 것은 아직까지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권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 전 청장은 이날 법정에서 "특강 당시 '(노 대통령 서거)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한 것은 맞지만, '전날'이라고 말한 것은 그 이전에 발견된 차명계좌라는 취지"라며 "당시 핵심 수사관 두 사람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계좌추적을 했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은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이 같은 진술에 대해 노무현 재단은 "패륜적 망언을 늘어놓다 사자(死者)와 유족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법정에서 또다시 황당하고 어이없는 변명으로 자기 범죄행위를 부인하고 나섰다"고 맹비난했다.

재단은 이어 "제 입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언론 앞에서 여러차례 '차명계좌' 운운하며 허위사실을 퍼뜨려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과 유족을 욕보이고서도 자신의 패륜적 죗값을 피해보려는 뻔뻔하고 교활한 변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남의 이야기를 확인도 않고 녹음기처럼 대중과 언론 앞에서 떠들어 놓고, 그 책임을 '말을 전해준 자'에게 씌우는 조현오는 '고장난 녹음기'인가?"라고 따져 묻고, "남이 한 말을 전했을 뿐이라는 시정잡배 수준의 변명으로 자신을 깎아내려 조금이라도 죄값을 덜어보려는 치졸한 생각이 아닌지 궁금하다"고 분노했다.

특히 "'증인신청 검토' 운운하는 부분에서는 정신병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유가족에게 망언과 협박까지 일삼은 조현오가 이제는 법정에서도 전직 대통령과 유족을 욕보이고 법정을 조롱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해 권양숙 여사 증인 신청에 대해 재단 측이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재단은 "조현오는 이제 그만 더러운 입을 닫고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하고 죗값을 달게 받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