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춘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춘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지난 4일 심야에 열린 '국제가수' 싸이 무료 공연에 무려 8만 명의 인원 동시 집합.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서울 서울광장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려든 적이 있었던가?

월드컵 같은 축제를 제외하곤 한미 FTA 반대 촛불 시위, 언론사 노조 파업,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고 김대중 대통령 장례식 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 행사에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 서울광장에 자발적으로 나타났었다.

하지만 거대한 전경차가 시민을 둘러싸 위협하는 이미지에 그간 서울 서울광장은 무늬만 시민을 위한 광장일 뿐, '전시성' 용도가 강해보였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광경과는 달리 경찰 추산 집합 인원은 늘 1만 명 남짓이었다. 결국 2002년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많은 이들을 서울 서울광장으로 끌어 모아 축제의 장으로 만든 이는 싸이가 최초인 셈이다.

현재 아시아인으로서는 '불가능'일 것 같았던 미국, 영국 빌보드 차트를 그것도 영어가 아닌 한국어 노래로 연달아 점령하는 싸이의 위상은 파죽지세다.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지구를 정복한 싸이는 지난 10년 전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에 진출했을 당시 느꼈던 짜릿하고 뿌듯했던 기분 그 이상을 느끼게 해줬다.

게다가 싸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전 세계가 인정하고 주목하는 '월드스타'로 발돋움했음에도 미리 약속했던 대학교 축제, 군부대 위문 공연, 무료 콘서트 등을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혼신의 공연으로 해당 학교, 대학생들과 지역 주민, 팬들을 감동시켰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다시 한 번 진풍경

 ▲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추고 있다.

▲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추고 있다. ⓒ 유성호


애초 서울 서울광장 공연은 싸이가 지난 4일 발표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로 등극했을 때 실행할 수 있는 공약이었다. 그러나 싸이는 결과에 상관없이 서울 서울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아쉽게 싸이는 불과 '500점' 차이로 2주 연속 빌보드 차트 2위에 머문다. 그럼에도 싸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공연을 보러 늦은 밤에도 서울광장에 몰려든 시민들을 위해 '유료' 못지않은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비록 아쉽게 빌보드 차트 1위를 놓쳤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은 싸이의 초연한 자세는 '이기는 결과'에만 관심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다른 감동을 줬을 것이다.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기꺼이 밤늦게까지 싸이와 함께 '서울스타일'을 울부짖는데 흔쾌히 응했다.

이렇게 판을 벌이는 가수, 서늘한 가을 밤 함께 어울려 놀기에 적합한 흥겨운 무대, 그리고 가수와 무대에 호응하는 대중들이 어울려진 축제는 빌보드 차트 1위보다 더 충격적인 전율을 선사했다. 마치 외신들이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소식에 자발적으로 모여든 인파를 보고 놀랐던 것처럼 말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싸이는 해외에서 가장 주목하는 '핫 피플'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수많은 세계인들에게 보도되는 마당에, 싸이가 결과에 상관없이 대형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개최하고 그의 공연에 호응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시민들은 '빌보드 차트 1위'보다 경이로운 해외 토픽 감이다.

수많은 지구촌 인들이 열광하는 '월드스타'로 등극했지만, 정작 싸이는 스스로를 '한국에 사는 두 아이를 가진 뚱뚱한 남자일 뿐'이라고 표현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공연을 보려온 수많은 시민들의 성원에 감격해하고 눈물을 흘리는 진심을 보여주는 그다.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킬 정도로 뮤지션으로 실력도 출중하고, 무대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며, 과거 자신의 과오를 거론하면서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진심어린 겸손함. 싸이는 말로만 소통과 화합을 외치는 정치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통 큰 소통의 능력을 보여줬다.

그의 바람대로 서울광장 역사상 가장 큰 쇼를 보여줌은 물론 다시 한 번 2002년 이래 가장 뿌듯했던 역사를 재창조한 싸이. 지난 10년 간 고이 숨길 수밖에 없었던 한국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패기를 재확인시켜준 싸이가 진심으로 고맙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http://neodol.tistory.com),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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