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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방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염홍철 대전시장을 만나 회동을 가졌다.
 대전을 방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염홍철 대전시장을 만나 회동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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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대전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대전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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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대전을 방문해 염홍철 대전시장을 만났다. 양 측 모두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충청권 공략이 절실한 문 후보와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선언한 선진통일당 소속의 염 시장의 만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는 28일 오후 대전역에 도착해 한국철도공사대전충남본부 1층 VIP룸에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두 사람의 대화는 경희대학교 선후배로서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먼저 문 후보가 "염 시장님은 저에게 학교 선배이시기도 하고, 옛날에 <제3세계와 종속이론>이라는 좋은 책을 쓰시기도 한 훌륭한 분"이라며 "대전시 행정이 방대해 요즘 고생이 많으시죠?"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염 시장은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넨 뒤 "저희 대전시는 각 대선후보들에게 지역현안을 공약으로 반영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현안을 건의하게 되면 관심 있게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염 시장은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청이전부지 활용 방안,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예산 증액 및 부지매입 예산반영 등 지역현안에 대해서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문 후보는 "과학벨트는 우리 국가의 미래성장 동력이면서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국책사업"이라며 "지방의 사업을 국가가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국가 전체를 위한 국책사업인데 예산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않고, 더군다나 부지매입비를 지방자치단체에게 부담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매입비뿐만 아니라 1/3로 축소된 예산도 국가가 제대로 책임을 져야 당초 목표했던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제가 정권을 교체해내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문 후보와 염 시장의 대화 이후부터는 '비공개 회동'으로 전환되어 약 20분가량 진행됐다.

문재인 "경희대 선후배 사이... 우연히 만나 인사 나눈 것"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전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전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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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논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병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논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병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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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을 마친 염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전역에 방송 스케줄이 있어서 나왔다가 문 후보가 도착하다고 해서 우연히 만났을 뿐이다, 다른 후보들도 비슷한 경우가 생긴다면 저는 당연히 만날 것"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더 이상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 후보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염 시장은 참여정부 대 중소기업특별위원장도 하셨고, 저와는 경희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셔서 친분이 많이 있다"며 "그러나 마침 그분도 대전역에서 일정이 계셔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것이다,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측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두 인사의 만남은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선진통일당 소속 염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선진당 소속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등과 협의하여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원하기로 합의가 된다면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염 시장은 '당적변경'과 관련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2012년 총선에서 참패하여 미니정당으로 전락한 선진통일당에 염 시장이 계속해서 몸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이번 대선국면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정당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던 것. 염 시장은 최근 자신의 특보에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던 인사를 임명해 민주당 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미묘한 시기에 가진 비공개 회동의 정치적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염 시장과의 회동을 마친 문 후보는 대전역 광장과 대합실, KTX 플랫폼 등을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한 문 후보는 대전역을 방문하기에 앞서 충남 논산 연무대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병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며 격려했다.


태그:#문재인, #염홍철, #대전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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