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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담쟁이 캠프)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선후보와 윤여준·추미애 국민통합추진위 공동위원장, 기획위원인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대표, 안도현 시인 등과 함께 "사람이 먼저다" "정권교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담쟁이 캠프)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선후보와 윤여준·추미애 국민통합추진위 공동위원장, 기획위원인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대표, 안도현 시인 등과 함께 "사람이 먼저다" "정권교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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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정권교체, 정권교체."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나란히 서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외쳤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차떼기 논란으로 벼랑 끝에 몰린 한나라당을 기사회생 시킨 박근혜 대표를 적극 도왔던 그가, 이제는 박 후보와 경쟁하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정권교체를 외친 것이다.

27일 오전 담쟁이 캠프 1차 회의에 문 후보와 함께 입장한 윤 위원장은 "후보가 내 능력을 과대평가하신 것 같아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당안팎으로 지혜를 받아 최선을 다하겠다, 의미 있는 결과물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원식 선대위 대변인은 윤 위원장에 대해 "먼 길 돌아오신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우리 당의 대화합을 위해, 참여정부 초 분당으로 인한 분열의 상처를 씻고 2007년 대선에 있었던 분열의 상처를 씻고, 호남-비호남·친노-비노 분열의 프레임을 극복해 내고, 지난 대선 경선을 단결로 승화시켜나가는 것이 과제"라며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지역구도의 정치 극복과 함께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세력까지 아우를 노력이 필요하다, 인선된 선대위 한 분 한 분을 그런 정신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본부장단 인선이 마무리된 캠프가 본격 가동됨을 선언한 자리다. 문 후보는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이 표출되는 것이 안철수 현상"이라며 "이 염원을 풀 수 있는 건 개인 안철수가 아니라 민주통합당밖에 없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바람은 결국 정당으로 수렴돼서 정당 쇄신과 함께 구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그 쇄신을 이끌 수 있는 것이 선대위"라며 "쇄신을 결의하며 선대위를 출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국민통합위원회는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한 의지와 노력을 보여드린 것"이라며 "공동위원장을 맡아준 추미애 최고위원, 외부에서 합류해준 윤여준 전 장관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담쟁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담쟁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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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국민통합하는데 사상적인 전향이 필요하냐"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해 "전략이나 운동과 관련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진 기구니 선거와 무관하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선거운동전략을 만들거나 선거운동 일선에 나서는 성격은 전혀 아니다, 선거 운동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통합'을 강조하는 가운데 문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는 "문 후보를 직접 만났을 때 국민통합 관점에서 적절한 행보가 아니라는 문제제기를 했다"며 "(문 후보는) 한 번쯤은 자신의 역사인식이 어떻다는 걸 분명히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고 박근혜 후보가 사과하면 박 대통령 묘소에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명분과 전향없이 윤 전 장관을 끌어들였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국민통합이 민주당만 해야 할 일도 아니고 새누리당과 안철수 교수도 다 인식이 같다"며 "국민 통합에 관한 일을 하는데 사상적인 전향이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입당 계획에 대해 "어느 당이고 입당은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윤 위원장은 한때 안철수 후보의 멘토로 불렸으나 안 후보가 "윤 전 장관이 내 멘토라면 내 멘토는 300명쯤 된다"고 말한 후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겉으로 보면 (내가) 머쓱해진 모양"이라며 "그런데 내용적으로는, '내가 한나라당과 짜고 야당 후보를 떨어뜨릴 목적인데 안 교수가 그걸 모르고 놀아난다'는 비판이 일자 그분이 그걸 보고 놀라 내가 상처 받는다고 생각해 나를 빨리 보호해야겠다는 충정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속으로는 앙금 같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단일화의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단일화는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이라며 "내가 관여할 만한 성격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태그:#윤여준,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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