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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 주변 땅(면적 2만 6400㎡)에서 고구마ㆍ고추ㆍ들깨ㆍ파ㆍ배추 등이 무허가로 재배되고 있다. 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기초조사에서 유류와 중금속, 심지어 다이옥신 등으로 땅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부평미군기지 주변 땅(면적 2만 6400㎡)에서 고구마ㆍ고추ㆍ들깨ㆍ파ㆍ배추 등이 무허가로 재배되고 있다. 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기초조사에서 유류와 중금속, 심지어 다이옥신 등으로 땅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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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소재 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 주변 지역에 대한 세 차례의 환경기초조사에서 중금속과 유류, 심지어 다이옥신 성분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지만, 여전히 무허가 경작이 횡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캠프마켓 주변 지역의 토지는 대부분 국방부 소유이며, 일부 사유지와 산림청 땅이 있다. 국방부 소유는 80여 필지에 이르고, 이중 50여 필지는 국방부의 사용허가를 받고 공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무허가 경작이다. 2008년부터 실시된 세 차례의 환경기초조사에서 유류와 중금속, 심지어 다이옥신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이 확인돼, 십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무허가 경작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가 우려된다.

캠프마켓 주변 지역의 경작지 면적은 약 2만 6400㎡에 달한다. 이곳에서 고구마·고추·들깨·상추·파·배추 등이 재배되고 있다. 대게 지역 노인들이 소일삼아 재배해 식재료 등으로 사용한다. 일부 노인은 재배한 농작물을 인근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경작지에서 만난 할머니는 "소일삼아 나와 일을 한다. 노는 땅에서 재배해서 먹는데, 누가 뭐라고 하냐"고 말했다. 21일 만난 할아버지(부평3동)는 "돈 내고 임대해서 재배한다"고 했다. 기자가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말하자, 이 노인은 "우리는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부평구는 지난해 '캠프마켓 주변 지역에 맹독성 물질이 보관됐다'는 퇴역 군인의 증언과 시민단체의 농성 이후 '이곳은 유류와 중금속 등에 오염돼 식품안전성 등이 우려 되는 바 경작을 금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을 경작지 곳곳에 게시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무허가 경작은 계속되고 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어르신들의 경작 본능 때문이든, 구청의 안내문 내용을 신뢰하지 않든, 안일한 생각 때문이든, 시민들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실효성 있고 신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토지 대부분의 소유자는 국방부다. 주민설명회 때 이 부분(무허가 경작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토지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에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협조를 국방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일부 노인들이 경작해 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 21일 전화 통화에서 "조사를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80여 필지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부평구, #다이옥신, #캠프마켓, #환경기초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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