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 박소연 선수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 박소연 선수 ⓒ 곽진성


차세대 피겨 기대주 박소연(15·강일중)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은빛 낭보를 전했다. 22일, 박소연은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이하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터키 이스탄불) 여자싱글에서 열연을 펼치며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소연의 은메달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가히 한국 피겨계의 경사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피겨여왕 김연아(22)의 2006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가장 높은 연단에 한국 선수의 이름이 올라간 순간이기 때문이다.

부담감 극복하고 일취월장한 박소연

박소연의 메달 가능성은 20일, 쇼트 프로그램 때 예견됐다. 당시 박소연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51.45점(TES:30.02+PCS:21.43)으로 선두에 등극,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런 기대 때문이었을까. 22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박소연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첫 출발은 좋지 못했다. 프리스케이팅 연기의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서 실수를 했다.

도약 단계에서 균형이 무너져 제대로 된 점프를 하지 못한 것이다. 단 1회전에 그치고 말았다.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의 실수는 이후 부담으로 다가올 법했다. 쇼트 프로그램 1위부터 4위까지의 점수 차가 단 2.29점에 불과했기 때문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종합성적 144.77점으로 은메달 목에 걸어

 박소연 선수, 피겨 주니어그랑프리 4차대회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소연 선수, 피겨 주니어그랑프리 4차대회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 ISU


하지만 박소연은 이어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8.8점짜리 점프(기본점:7.40점+가산점:1.40점)의 성공 이후, 좀 더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박소연은 세 번째 점프(트리플 룹)와 네 번째 콤비네이션 점프(트리플살코+더블 토+더블 토)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다섯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의 실수는 아쉬웠다. 하지만 박소연은 남은 2개의 점프(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를 연속 성공시키며, 깔끔하게 연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잠시 후,프리스케이팅 연기의 끝맺음과 함께, 기분 좋은 낭보가 전해졌다.

박소연이 종합성적 144.77점(프리스케이팅 93.32점)으로 값진 은메달을 따낸 것이다. 그동안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외에, 주니어 피겨 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대한민국 선수가 없었기에 더욱 값진 소식이었다.

박소연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임하기 전 언론을 통해 "2, 4차 대회 중 한 대회에서라도 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계 피겨의 높은 벽을 뚫고 메달을 따내기는 쉽지 않았다.

박소연은 2차 대회(미국·레이크플레시드)에서 6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4차 대회에서 열연 끝에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리아 카이저(156.33점·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기록한 것.

박소연의 주니어 그랑프리 은메달 획득은, 세계 무대를 향해 뛰는 대한민국 피겨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다. 지난 시즌 김해진(15·과천중)의 동메달, 올 시즌 박소연의 은메달 획득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피겨를, 세계 주니어 피겨의 강자로 우뚝서게 만들었다.

박소연 주니어 그랑프리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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